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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테크놀로지, 145조 쥔 삼성전자 M&A 첫순위 디자인하우스 주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0:29

수정 2023.02.22 10:56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45조원을 쥔 삼성전자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로 디자인하우스 기업들이 손에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M&A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이나 로봇보다는 디자인하우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사내 유보금은 145조6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역대 최고 수준의 유보금을 지닌 삼성전자가 올해 M&A를 꾸준히 진행 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최근 이재용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은 데 이어 17일 첨단 반도체 패키지 라인이 있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1월 한종희 부사장은 “삼성이 사업을 발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M&A가 이뤄진다면 우선 반도체 쪽이 거론된다. 이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강조했고,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위해서는 M&A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후보군으로는 미세공정 고도화와 함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디자인하우스 업군이 제일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한편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중간 역할을 하는 국내 1위 디자인하우스 기업이다.

2009년에는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VCA(Value Chain Aggregator)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28nm, 16nm FinFET 등 날로 고집적화 되는 ASIC, SoC 설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디자인 하우스 파트너인 VCA(value chain aggregator)를 맺고 일을 진행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후 TSMC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을 맺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DSP 협력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고객사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는 DSP 회사를 선정해 칩 생산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20년 DSP로 선정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비딘티스 등 7나노 이하 반도체 고객사 수주를 늘려가며 삼성 파운드리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서 디자인하우스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어 삼성의 향후 M&A 향방이 디자인하우스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며 “국내외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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