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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꿀벌피해 확산...피해농가에 500억 지원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1:00

수정 2023.02.22 11:00

농식품부, 양봉농가에 농축산경영자금 최대 1000만원 지원

[파이낸셜뉴스] 겨울철 월동꿀벌 폐사 등 양봉피해가 확산돼 정부가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농축산경영자금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각 시·도별 지자체는 자체 사업을 마련해 농가별 입식비 또는 화분·기자재 구입비용을 약 500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꿀벌 피해방지를 위해 격월로 실시하던 관계기관 합동 예찰을 격주로 대폭 강화해 조사 표본을 2022년 34개 시군·99농가 → 2023년 120개 시군·1200농가로 대폭 확대한다.

꿀벌 피해 및 지원
꿀벌 봉군 규모 피해율 꿀벌 방제약품 지원 예산
‘21.12 269만개 14.90% 56억4500만원(연간)
’22.12 247만개 8.2%(추정) 60억7100만원(연간)
(농식품부)

■월동 직후 피해방제 나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진청, 검역본부, 양봉협회와 전문가 등 협의를 거쳐 꿀벌 피해 농가의 조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입식비, 사료비 지원 등 양봉농가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농축산경영자금최대 1000만원(이율 2.5%)을 지원해 봉군과 기자재 구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각 시·도별 자체 사업을 마련해 농가별 입식비 또는 화분·기자재 구입비용을 약 500억원 지원할 계획이다.

또 꿀벌피해의 주요 원인인 방제제 내성 응애를 집중 방제한다. 월동 직후 방제약품을 신속공급하는 등 꿀벌 방제약품 지원 예산을 2022년 56억4500만원 → 2023년 60억7100만원으로 확대한다.

또 대대적 응애 방제를 통해 꿀벌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우선, 6~10월간 꿀벌 집중방제기간을 운영한다. 집중방제기간 중 지자체·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내성 응애 방제요령, 응애 발생상황을 수시로 농가에 안내하고, 방제 실천을 독려한다.

집중 방제기간 중 매주 수요일을 '응애 집중 방제의 날'로 운영한다. 대규모·전업농가 중심 방제 이행 여부와 약제 교차사용 여부 등도 점검한다. 방제가 소홀한 농가는 농축산경영자금 등 정책자금 지원대상 선정 시 불이익을 부여한다.

응애 등 병해충 예찰도 강화한다. 격월로 실시하던 관계기관 합동 예찰을 격주로 대폭 강화해 조사 표본을 2022년 34개 시군, 99농가 → 2023년 120개 시군, 1200농가로 대폭 확대한다.

농가의 사양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시설·장비 보급 등도 확대한다. 축사시설현대화 사업을 활용해 비가림시설, 외부와 차단 가능한 외벽 등을 갖춘 현대화된 양봉사 구축을 지원한다. 축사시설현대화사업중 방역인프라(양봉) 예산 총 6억원을 시범 보급한다.

양봉산업법령을 개정해 농가의 적정한 사육관리를 유도하는 양봉농가 준수사항도 마련한다. 양봉업 신규등록을 희망하는 농가에 양봉산업 관련 법령과 질병·병해충 관리, 월동기 사양관리 등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이미 등록한 농가도 정기 보수교육을 받도록 의무를 부여한다.

꿀벌피해 위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응애 저항성 품종을 육성해 지역별로 현장 적응시험을 실시해 보급 가능성을 점검하고, 농가 보급을 추진한다. 또 내성 발생위험이 적고 양봉산물 생산과 동시에 활용 가능한 친환경 꿀벌응애 구제약품 개발도 추진한다.

■병해충 대응 방역체계 강화
병해충 발생에 대응한 방제·방역체계도 강화한다. 각 지자체별로 농가들이 사육 중인 꿀벌에 이상이 발생하면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꿀벌질병 신고센터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폐사 증가 등 이상징후 발생을 신고해 병해충 방제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인정되는 농가에게는 정책자금 지원에서 혜택을 부여하여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 꿀벌피해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2021~2022 동절기는 월동 중 피해(40만 봉군, 피해율 14.9%)가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겨울 꿀벌피해는 월동 전인 2022년 9~11월까지 약 40만~50만 봉군 수준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2022년 12월 꿀벌 사육 봉군 수는 약 247만 봉군으로 전년 동월(269만 봉군) 대비 8.2% 감소했다.


정부는 "꿀벌피해는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응애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인다"며 과거 장기간 플루발리네이트 등 특정 성분의 방제제가 활용돼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응애가 확산됐고, 사육 중인 꿀벌에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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