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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펀드산업, 이제 질적 성장 고민할 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5:00

수정 2023.02.22 15:00

개인보단 기관, 공모보단 사모펀드 중심 성장
ETF, MMF, 대체투자에 편중..“PPT 요청드린다”
서유석 금투협회장 “가교 역할 충실히 수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자산운용 산업을 향해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점찍었다. 이에 신속한 인허가·심사 등을 약속하며 지원 의지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금투협·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신뢰 위기와 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운용 산업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개인보다는 기관, 공모펀드보단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상장지수펀드(ETF)·머니마켓펀드(MMF), 대체투자 위주로 시장이 편중돼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장은 “자산운용업이 지속성장하고 자본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속한 인허가·펀드 심사를 통해 신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공시기준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이 원장은 ‘PPT’를 자산운용 업계 방향 지표로 던졌다. 자본시장을 이끄는 ‘플레이 메이커(Platymaker)’, 재무설계 길잡이(Pathfinder), 건전한 기업경영문화 선도자(Trend-Setter) 등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사진=뉴시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사진=뉴시스
이 자리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7개 공모 및 3개 사모 등 10개 운용사 CEO가 참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ESG기준원에서도 각각 한 명이 자리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산운용 산업 선진화를 위해 정책·감독당국과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운용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율규제기관으로서 지원도 아끼질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불안정한 대내외 시장 환경, 공모펀드 시장 정체, 사모펀드 신뢰도 하락 등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를 극복할 방법으로 본연의 역할, 책임운용, 신성장이라는 3가지 핵심 주제를 제시했다. 펀드가 일반 국민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올바른 투자문화를 조성하며, 디지털화 및 해외 진출 등에도 도전하자는 취지다.


이인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공시규제 현황 및 시사점을 공유했고,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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