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주성엔지니어링, 1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6:41

수정 2023.02.22 16:41

지난해 매출액 전년보다 16% 늘어난 4379억
영업이익 21% 증가한 1239억, 이익률 28% 달해
2010년 4234억 이어 무려 12년 만에 최대 실적
원자층증착장비 등 반도체 장비 수주 활발해
"반도체 불황 예상되는 올해 태양광 등 기대"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 본사 '광주캠퍼스'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 본사 '광주캠퍼스'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 장비 수주 증가를 앞세워 1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는 태양광 장비 등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22일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4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태양광이 동반 호황을 보였던 지난 2010년 매출액 4234억원에 이어 무려 1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6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45% 줄어든 1068억원, 280억원이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활발했다"며 "하반기 들어 반도체 장비와 함께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납품이 원활히 이어지면서 연간으로 기록적인 실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기록한 지난해 매출액 중 반도체 장비 비중은 84%에 달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와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152억원, 303억원 규모로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반도체 장비 수주가 활발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 LG디스플레이와 409억원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된 이래로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 주력해왔다. 특히 증착장비 일종인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장비 제품군에 주력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9월 유럽 업체와 471억원 규모로 태양광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매출은 장비 납품이 이뤄지는 올해 2·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불황 등 국내외 경기가 침체한 게 사실이지만 전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 태양광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장비에 이어 태양광,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늘어날 장비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만2000㎡ 규모로 본사를 겸한 제조사업장인 ‘광주캠퍼스’를 완공했다. 이를 통해 종전보다 장비 생산능력(캐파)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앞서 2020년에는 경기 용인에 2만6000㎡ 규모로 R&D센터를 구축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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