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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2년7개월만에 ‘최악’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8:18

수정 2023.02.22 19:57

반도체 부진에 업황 BSI 하락
비제조업은 마스크 완화에 개선
제조업 체감경기 2년7개월만에 ‘최악’
반도체 경기 한파에 제조업 체감경기가 2년7개월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은 실내마스크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졌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에 비해 3p 하락한 63이었다. 2020년 7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에서 업황이 악화됐다. 중소기업 BSI가 65로 전달 대비 1p 하락한 때 대기업 BSI는 전달 대비 4p 떨어진 6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전달 대비 5p 떨어져 61이었다. 내수기업은 1p 하락한 65를 기록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 BSI 모두 전달에 비해 3~5p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다음달에도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이 모두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수출부진으로 경영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응답이 11.9%로 전월(7.3%) 대비 4.6%p 늘어나 수출경기 악화에 따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빠진 건 반도체 수요 감소와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것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 기타 기계장비 업황BSI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상승 및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 금속 등이 하락해 2월 제조업 BSI가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다소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실내마스크 해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2p 상승한 73으로 조사됐다. 2022년 8월 이후 6개월 만의 상승이다.
실내마스크 해제로 소비심리가 개선돼 도소매업황이 나아지고 항공운송 매출이 늘어 운수창고 업황도 개선돼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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