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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천공·김건희 과민반응" 與 "정쟁 몰지말라" 운영위 충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8:20

수정 2023.02.22 18:20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D-4
민주당 의원 폄하한 주호영 향해
"행동대원 발언 사과하라" 항의
국힘 "범죄 물타기 하는 곳 아냐"
3월 임시국회 개회일도 신경전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호영 운영위원장(오른쪽)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호영 운영위원장(오른쪽)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특히 민주당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을 이재명 대표의 방탄국회를 위한 '행동대원', '홍위병'으로 폄하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사과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실이 '천공', '김건희 여사'를 언급만 해도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현안질의에 나서라고 대통령실을 정조준했다. 반면 여당은 민주당이 법안 논의를 위해 소집된 운영위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맞섰다.

■ 운영위, 성토장 전락

22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는 문을 열자마자 민주당의 성토장으로 전락했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수년 간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했고 3번의 검찰 소환 조사에 다 응했는데 혐의를 입증할 증거나 물증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제1야당 대표가 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해서 체포해서 끌고 가겠다고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협박까지 하는 것은 정적을 제거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에 의한 치졸한 정치보복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국민의힘 원내대표라지만 국회 운영위원장인데 과반이 넘는 야당 위원한테 '행동대원'이니 '홍위병'이니 운운하면서 어떻게 협치를 요구할 수 있냐"면서 "원만한 운영위원회 회의를 위해서 위원장께서는 유감표명과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은 ""천공이 대통령실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고 하면 대통령실에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면 현안질의로 우리 위원들이 묻고 당당하게 대답하면 끝날 것을 왜 운영위를 열지 않냐"고 현안질의를 위한 운영위 개최를 요구했다. 전용기 의원도 "대통령실에서는 지금 천공의 '천', 김건희 여사의 '김' 자만 나와도 너무 과민반응하고 심지어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운영위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면서 "야당 대표가 구속 영장과 그런 범죄 피해 내용을 물타기 하는 그런 운영위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야당 위원이 주장하시는 것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해야 한다, 천공에 대해서 대통령실에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운영위가 정치 공세의 장으로 이용되면 안된다"고 맞섰다.

■與野 3월 임시국회 개회일 '신경전'

여야는 이날 '3월 임시국회' 개회 일정도 논의했지만 개회일을 언제로 하느냐를 두고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회법대로 임시회를 '3월 첫 날' 열자고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국회'을 막기 위해 '3월 6일'부터 임시회를 시작하자고 팽팽히 맞섰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1시간 동안 3월 임시국회 일정과 민주당이 본회의에 직회부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2월부터 6월까지는 매달 1일, 8월은 16일 임시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회일은 통상 여야 합의로 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3월 임시국회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국회가 아니라면 6일부터 해도 된다"면서 "3월 1일은 법정공휴일로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이고 4일과 5일이 휴일이라 3월 6일부터 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3월 임시회는 국회법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왜 복잡한 정치 논리를 반영시켜서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국회법 조항마저도 그렇게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인데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전당대회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런 정치적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또 검찰이나 숨은 대통령실을 부추겨서 또 영장 청구든지, 추가 영장이든지 뭐라도 할 기세"라고 날을 세웠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