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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해피7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8:23

수정 2023.02.22 18:23

[fn광장] 해피7
지난 세월, 인적자원 하나만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까지 올라왔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앞으로 백년은 무엇으로 더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오일머니로 일어선 중동 국가들은 '석유 이후'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미래도시를 만들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프로젝트로 다음 백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도 석유문명 이후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는 숲을 깎아서 도로와 대도시를 만들고 그것을 자동차와 빌딩이 지배한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공유차와 플라잉택시 그리고 콤팩트도시가 차지할 것이다.

근본적 전환의 시대다. 이를 위한 선진국의 전략이 ESG이다. 이 중에서도 E(환경)는 확실한 미래전략을 추동한다. 탈탄소 문명은 새로운 경쟁력이다.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한 공감대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누가 미래문명에서 앞서냐의 경쟁이다. 주택과 건물과 교통과 물류의 미래가 바뀐다. 인공지능이 미래 변화의 한 축이라면 또 다른 한 축이 에너지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확보했던 경쟁력과는 근거와 출발과 목표가 다른 신세계이다.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가. 인구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화 시기에 인구가 성장을 받쳐주는 인구보너스 혜택을 봤다. 지금은 인구구조가 성장에 부담되는 인구오너스(Onus)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위를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인구구조는 너무나 고통스럽다.

현재 네 명이 국민연금을 납입해서 한 명이 연금을 타 먹는 구조이다. 지난 3년간 신생아 수는 연간 25만명 이하다. 이들보다 50년 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는 100만명(1969~1971년생) 이상이 태어났다. 50년 후에 2020년대생이 사회에 진출하면 한 명이 벌어서 네 명의 국민연금을 책임져야 한다. 국민연금뿐인가. 세금도 이들 몫이다. 미래세대가 종족보존본능의 법칙을 포기하고 개체보존으로 태세전환을 한 지 오래됐다.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기보다는 나 혼자의 소확행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권은 선거 때만 되면 주요 7개국(G7)을 능가하는 선진국 중의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기에는 인구구조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다. 우리는 G7도, 자원과 인구가 풍부한 E7(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튀르키예 등)도 아니다.
지금부터는 사람들이 행복한 국가를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 해피7(HAppy 7). 부유하면서도 행복한 나라들이 있다.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세계행복지수 최상위 나라들.

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나라. 세대 간 정의의 빈곤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이 가장 큰 나라. 선진국 중에 행복자산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의 대전환. 미래세대에게는 자유와 모험심과 질문하는 힘, 상상력과 창의력을 선사하는 나라. 집에서는 할 일이 없고 나가서는 갈 데가 없는 은퇴세대에게는 더 배우고, 더 즐기고, 더 벌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주는 국가. 이것이 우리의 미래 경제력이다. 해피7을 목표로 국가설계를 다시 하자. 행복이 자원인 나라!

민병두 보험연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