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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미군 측에 "한미일 3국 '미사일 방어훈련' 장소 '일본해' 표기 수정 요청"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13:06

수정 2023.02.24 09:18

합참 "北 탄도미사일 고도화… 한미일 협력해 훈련하는 게 중요" 
[파이낸셜뉴스]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앞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구축함 '배리',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타고'.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앞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구축함 '배리',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타고'.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3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22일 진행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 장소를 미군 측이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과 관련, 우리 측이 수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동해 울릉도 동쪽 공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엔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 구축함 '배리'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타고' 등 3척의 이지스함이 참여했다. 훈련 해역은 독도에서 동쪽으로 약 185㎞, 일본 본토에선 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참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훈련 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변경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은 미국 측에 그런 사실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한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고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그 동안 미군 당국은 '동해' '일본해'를 병기하지 않고 미 지명위원회(BGN) 결정에 따라 '일본해' 표현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미군 인·태사령부는 지난해 10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전력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을 때도 관련 자료에서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한일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바꾼 바 있다.

이번 한·미·일 훈련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펴는 이른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인 지난 2월 22일에 진행한 것에 대해선 "(훈련) 일자는 사안의 중요성·긴급성을 판단해 정한 것으로서 한 나라의 행사를 고려해 정한 게 아니다"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번 한·미·일 훈련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계획하면서 그 방식과 내용, 목표, 참가 전력 등을 협의해 훈련 목적을 달성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한·미·일이 협력해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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