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돌아온 주총시즌, 키워드는 '女 사외이사·사업 다각화'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4 05:00

수정 2023.02.24 05:00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하다. 올해 주총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하다. 올해 주총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다음달 주주총회 키워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개정 자본시장법,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여성이사’, ‘사업 다각화’ 관련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이사회 내 성별이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 2조 이상 상장사 이사회 특정性 안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여성이사를 새롭게 선정한 오리온홀딩스, 삼양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다. 오리온홀딩스는 기존 남자로만 이뤄진 이사진에 박혜경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영양정책관,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장 등을 거쳤다.

삼양그룹 화학, 식품 계열사 삼양사도 양옥경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양 후보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대중공업그룹 1% 나눔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지는 않지만 자발적으로 여성이사를 선정한 곳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추호정 국민통합위원회 대·중소기업 상생특별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한다. 추 후보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 교수, 지난해부터는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확정을 위해 다음달 22일(신세계인터내셔날)과 23일(오리온홀딩스, 삼양사)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女이사 추가·재선임 하는 기업도 상당수

이와 함께 여성이사가 있는데 추가로 선임하는 곳, 기존 여성이사를 재선임하는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 외에도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최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검사 등을 거쳤다.

삼성SDI, 카카오, 삼성화재해상보험 등도 기존 임기가 남아 있는 여성 사외이사 외에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 김소영 재단법인 나은 이사장을 추가 선정했다. LG유플러스,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삼성물산, 고려아연, 롯데렌탈 등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이사들을 재선임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목적을 추가·변경하는 곳도 있다. 대한항공은 원래 사업에 ‘전기통신사업’을 추가한다.
올해 상반기 들여올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A321-NEO와 B737-8 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종합제지·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사업에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 비누 기타 주방용 세정제 제조 판매업,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판매업, 청소포 기타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
삼양사도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신기술 개발 및 연구용역사업, 시장조사·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 추가 건을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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