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예술 통해 사회문제 성찰… 글로벌 영향력 키우는 K아트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18:32

수정 2023.02.23 18:32

광주비엔날레 4월 7일 개막
캐나다·우크라 등 9개국 참가
기후문제·원주민 역사 등 다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뉴스1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뉴스1

"우리 사회는 전쟁, 정치, 외교, 사회, 문화 차이로 혼돈을 거듭할지라도 그 속에서 예술은 지속되고,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이후 K아트 확장을 위해 글로벌로 몸짓을 키운다. 해외 국가와 기관이 참가하는 파빌리온이 2018년 3개, 2021년 2개에서 올해는 9개로 대폭 확대됐다.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캐나다를 비롯해 현재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등 총 9개국이 참가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최근 열린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국·공립 및 시립미술관 전시, 아트페어를 통한 거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비엔날레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통해 미술사, 문화사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온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 협력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해외 기관과 광주지역 기관을 매칭해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광주비엔날레 주제 전시관 주변에 대부분의 파빌리온이 밀집해 있고, 이탈리아 파빌리온만 광주 송정역 인근 동곡미술관에 위치해 거리상 차이가 있다.

김지연 전시부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공유하고 각 국가별로 기획 주제들을 제안받았다"며 "공통적으로 그동안 인류가 이뤄온 문제점에 대해 반성하고 예술을 통해 성찰, 해결책을 고민하는 주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을 주제로 일종의 재판을 선보인다.
인류 문명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을 범죄로 보고 이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는 형태다. 또 캐나다 파빌리온은 이강하미술관에서 '신화,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캐나다 이누이트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이자 원주민 문화와 거친 굴곡의 역사, 이를 통한 치유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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