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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줄고 소비 회복 느려"… 석달만에 성장전망 또 낮춰 [한은 올 성장률 0.1%p 하향]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수출 악화로 무역적자 급증
글로벌 경기둔화·금리상승 등 영향
부진한 성장 흐름 ‘상저하고’ 예상
유가하락에 물가상승률 3.5%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감소세와 민간소비 회복 약화로 경제성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석달 만의 하향 조정이다.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초 3.6%에서 3.5%로 소폭 낮췄다.

23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 및 소비자물가 수정 전망치를 이같이 발표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결정 전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1.7%에서 1.6%로 소폭 낮췄다.

한은은 상반기 중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으로 부진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수출 기여도가 각각 1.3%, 0.3%로 전망됐다. 지난해 성장률(2.6%)에 내수가 1.9%, 수출이 0.7% 각각 기여했던 것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은은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네번 연속 낮췄다. 지난해 5월 2.5%에서 2.4%로 조정한 이래 같은 해 8월 2.1%, 11월 1.7%로 내려 잡았다. 이날 또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악화하면서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는 186억3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배 수준이다.

한은은 하방리스크로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 △공급망 등 분절화 심화 △국내 주택시장 부진 심화 등을 꼽았다. 반면 상방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강한 회복 △IT경기의 빠른 반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조기 완화 등을 지목했다.

앞서 국내외 주요기관들도 최근 잇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0.3%p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망치를 2.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5%로 0.4%p 하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1.9% 등 국내외 주요 기관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한 바 있다.

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인 3.6%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1%였다.

한은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안팎을 보이고 3월부터는 국제유가 하락 및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가스비와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 효과와 관련해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기존 전망 대비 0.1%p 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260억달러, 내년 480억달러를 예상했고 취업자는 각각 13만명,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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