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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실질 사업소득 5% 감소…올해 감소폭 커질 것

뉴시스

입력 2023.02.24 05:01

수정 2023.02.24 05:01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물가 감안한 월평균 실질소득 증가율 -1.1%
인건비·이자비용 상승에 실질사업소득 -5.0%
수출 둔화·고금리·고물가…올해 경기 어두워
"소득감소 커질 것…수출다변화 등 전략 필요"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스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있다. 2023.01.31.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스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있다. 2023.01.31. bluesda@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지난해 5%대 고물가로 인해 실질 소득이 2분기 연속 줄었다. 특히 인건비 증가, 고금리 기조,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질 사업소득이 5% 줄었다. 문제는 반도체 등 수출 감소, 고물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질소득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동·인도 등에 대한 수출 다변화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통계청의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실질소득 증가율을 -1.1% 하락하며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득 증가율을 의미하는데, 4분기 물가상승률이 5%대를 보이면서 실질소득이 쪼그라들었다. 10월 물가는 5.7%, 11월과 12월 각각 5.0%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실질 근로소득은 2.5% 증가한 반면 실질 사업소득은 -5.0%를 기록했다. 인건비, 원자재값, 이자 등 비용 상승과 이전 연도 사업소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021년 2분기부터 근로소득과 함께 계속 오르던 사업소득은 비용 상승과 이전 연도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증감없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 비소비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1.9%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 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2% 증가했지만 고물가에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7.1%, 흑자율은 -5.3%포인트(p) 줄었다.

문제는 올해 1분기 경기가 저점을 찍으면서 소득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6%로 0.1%p 하향조정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 둔화세에,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세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연간 수출누계는 7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1%(9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달 무역수지 적자는 59억8700만 달러, 연간 적자누계는 186억39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가 -43.9%로 두드러졌는데, 상반기 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고물가 행진도 실질소득 감소를 위협하고 있다.
1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하며 작년 12월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한은도 올해 1분기까지 5%대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는 "당분간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한은도 당분간 물가가 5%대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실질소득은 상반기 내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리오프닝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중동이나 인도 같은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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