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리뉴얼 계획 내년으로 연기한 까닭

뉴시스

입력 2023.02.24 15:29

수정 2023.02.24 15:29

기사내용 요약
영업 종료 앞둔 지하 1층 입점 업체들과 1년 계약 연장
주류 특화·VIP 전용 공간· 이색 콘텐츠 등 차별화에 방점
면세점 구역 백화점 공간으로…"서울 최대 영업면적으로"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면세점을 포함한 지하 1층 리뉴얼 계획을 1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식품관과 식음료 매장, 패션 잡화 등이 위치한 지하 1층과 이전 면세점이 들어섰던 구역 전체를 리뉴얼 할 계획이었으나 각 공간별 컨설팅 과정이 늦어지면서 1년 가량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리뉴얼이 완료되면 강남점은 면세점 구역을 백화점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더현대서울'보다 영업면적이 더 넓어져, 다시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지하 1층 리뉴얼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고, 올 초 영업 종료를 앞둔 입점 업체들에게 1년 계약 연장을 제시했다. 대부분 입점해 있는 업체들은 이에 수긍해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지하 1층 리뉴얼엔 식품관 뿐 아니라 지난해 영업을 종료한 면세구역까지 백화점 공간으로 바꾸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보니 공간별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다"며 "리뉴얼 계획이 늦어지면서 영업 종료를 앞둔 입점 매장들에 1년 계약 연장을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지하 1층 리뉴얼의 핵심 포인트로 다른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 구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별화를 위한 키워드로 '주류' 매장을 내세웠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예 새로운 형태의 주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엔 주류를 곁들이며 같은 건물 내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는 24시간 동선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VIP를 위한 특화된 공간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인기 F&B(식음료) 매장이 다수 들어와 있는 상황이어서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터미널 내부 등과 차별화될 수 있는, 백화점 VIP만을 위한 재미를 더한 공간 조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F&B의 경우 1차 브랜드(오프라인에 기존에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싱했던 이전과는 달리 인플루언서나 기획, 브랜딩에 강점이 있는 외식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켜 신세계 고유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이 여러 업체로부터 지하 1층 공간별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기존 백화점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둘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존을 만든다거나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주류 매장 등 신세계 고유 콘텐츠들을 선보여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6년 ‘서울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강남점 신관 증축 및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22개월간 공사를 통해 영업 면적을 기존보다 3만1000㎡ 늘어난 8만6500㎡로 확대했다.

대규모 리뉴얼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증축과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엔 연매출 2조원 벽을 돌파했으며 지난해는 2조4869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강남점은 2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신세계 강남점은 리뉴얼 5년만인 2020년부터 다시 점포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2021년엔 10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오픈했다. 메자닌 층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와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테드 빌라트’ 등을 선보여 신세계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신세계갤러리를 선보여 전시와 미술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한번 탈바꿈했다.

영패션 전문관도 리뉴얼해 총 1000여평 규모에 2535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 있는 디자이너 옷을 한 곳에 모아놓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이 내년 지하 1층 리뉴얼 후 재오픈을 하면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타이틀도 탈환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총면적은 8만 6500㎡로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이었으나, 지난 2021년 ‘더현대서울’이 개점하면서 그 타이틀을 뺏겼다. 더현대서울 총면적은 8만 9100㎡로 신세계 강남점보다 2600㎡ 크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운영 면적이었던 1만 3570㎡에 매장을 백화점에 포함시키면 규모 면에서도 더현대서울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리뉴얼 계획을 미룬 것을 두고 연내 매출 3조원을 우선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행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세를 몰아 연내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한 후 리뉴얼을 진행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번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연장할 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3조 매출 달성 특명이 떨어져 리뉴얼 계획이 지연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리뉴얼 작업이 끝나고 새롭게 오픈할 경우 강남점 매출 상승세는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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