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속 고령층·영유아 접종률 '정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6 11:41

수정 2023.02.26 11:41

코로나19 상황 안정화되면서 팬데믹 이전으로
방역긴장감 낮아지며 접종에 대한 관심 급감해
영유아용으로 허가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뉴스1 제공.
영유아용으로 허가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2가백신 접종과 영유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일상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접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백신 접종률은 32.5%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2가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30%대 초반에서 정체되고 있다.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오후 6시 기준 영유아 신규 예약 건수는 31건, 누적 접종은 1123명에 그쳤다. 영유아 신규 접종은 이날 59건으로 누적으로는 354명에 불과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 확보를 위해 사망자의 96% 이상이 집중된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4주 동안의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2가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접종 이후 확진이 되더라도 미접종자 대비 중증 진행 위험이 91.6% 감고했다면서 고위험군 고령층의 추가접종을 강조했다.

영유아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면역저하나 만성폐질환, 중증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고 밝혔다. 영유아 접종에 쓰이는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유럽 보건당국이 안전성을 검증했고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6개월 이상 접종에 사용돼 안전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또 지난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동절기 추가접종에 쓰이는 2가백신의 이상사례 신고율이 단가백신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상 반응 등 우려에 접종을 주저했다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에도 불구하고 접종에 대한 호응은 낮은 상황이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팬데믹 이전 일상회복으로 가는 굵직한 조치가 발표되고,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유입도 우려도 해소되면서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접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발생이 최근 크게 줄어들면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데 굳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8세인 이모씨는 "고령층에 속하지만 건강에 별로 문제가 없고,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에도 잘 넘어갔기 때문에 굳이 2가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직장인 최 모씨도 "아이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기저질환도 없고 고위험군도 아니기 때문에 접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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