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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서울 집값…규제완화 약발 끝?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05:00

수정 2023.02.27 05:00

서울 매매·전셋값 주간 변동률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서울 매매·전셋값 주간 변동률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반등 조짐을 보이던 서울 집값이 한 주만에 또다시 낙폭이 커졌다.

특히 0.01% 이상 하락한 서울 자치구도 직전 주 7곳에서 지난주 9곳으로 증가했다. 특별법 제정 호재가 있는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역시 대형 평형 위주로 낙폭이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매매는 물론 전세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만에 낙폭 확대…1기 신도시는 2배 이상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인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떨어졌다. 이는 지난 주(-0.06%)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재건축이 0.07%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8% 하락했다.
서울은 대단지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0.01% 이상 하락한 자치구가 직전 주 7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강북과 동대문이 각각 -0.25%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구로(-0.19%), 강남·서대문(-0.17%), 금천(-0.15%), 강서(-0.12%), 강동(-0.11%), 양천(-0.10%), 용산(-0.06%) 등으로 하락했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번동 주공1단지, 오동공원현대 등이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강남은 도곡동 현대비젼21, 타워팰리스1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등이 1000만~1억원 하향 조정됐다.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도시 계획 정비 특별법' 호재에도 1기신도시 집 값은 직전주 -0.05%에서 -0.11%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주로 대형면적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산본이 -0.25%로 낙폭이 가장 컸고, 일산(-0.16%), 중동(-0.13%), 분당(-0.09%), 평촌(-0.01%) 등으로 하락했다. 산본은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1차), 한양수리, 장미삼성 등이 500만~1000만원 빠졌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 등이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0.10%)은 군포(-0.35%), 수원(-0.22%), 고양(-0.21%), 화성(-0.16%), 인천(-0.13%), 시흥(-0.12%), 부천(-0.11%) 순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반등 조짐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2월 마지막 주인 지난 24일 기준 0.08%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반등 조짐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2월 마지막 주인 지난 24일 기준 0.08%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입주 물량·갈아타기에 전세시장도 다시 주춤

전세시장 역시 2월 입주 물량 여파와 하락 조정된 금액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낙폭을 키웠다.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16% 떨어졌고, 경기·인천이 0.14% 하락했다. 서울은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등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셋값 수준이 높은 강남구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 강남(-0.45%). 서대문(-0.31%), 동대문(-0.30%), 금천(-0.27%), 강북(-0.26%), 양천(-0.24%), 구로(-0.21%) 등이 하락했다.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선경1·2차, 도곡동 타워팰리스1·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빠졌다.

신도시는 일산(-0.45%), 광교(-0.35%), 산본(-0.30%), 중동(-0.22%), 분당(-0.15%), 판교(-0.1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41%), 수원(-0.26%), 인천(-0.22%), 화성(-0.18%), 시흥(-0.17%), 용인(-0.14%) 등의 순으로 떨어졌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23일 기준금리가 2021년 8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동결(3.50%)됐지만,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매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고물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산재한 만큼 추세 전환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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