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中에 대러시아 무기 지원 철회 압박 수위 높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4:05

수정 2023.02.27 14:05

지난해 10월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연료저장시설이 이란제 샤헤드-136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고 손상을 입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연료저장시설이 이란제 샤헤드-136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고 손상을 입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며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과 함께 압박해왔다.

26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 고문은 CNN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아직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중국과의 비공개 접촉에서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중국 지도부가 군사 지원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이로인해 받을 수 있는 대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그동안 중국에 드론과 탄약을 줄기차게 요청해왔으며 중국이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관리들이 중국 측에 구체적으로 치를 대가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재를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윌리엄 번즈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ABC뉴스 인터뷰에서 번즈는 “중국 지도부가 살상용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장비를 선적했다는 증거 또한 없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공격용 드론 100대를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는 것을 협상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의원(공화·텍사스)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제공을 검토하는 무기에는 드론이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방안을 공개했으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조차 규탄하지 않은 중국이 중재자로 나설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의 휴전 방안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병력을 철수하지 않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합병 9주년을 맞아 미국 국무부는 “크름은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반도의 자국 영토 합병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탈환을 시도한다면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설리번 미 국가안보 고문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하고 있는 F-16 전투기를 현재 제공할 생각이 없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F-16 전투기는 추후에 다룰 문제라고 했다.

이 같은 설리번의 발언은 지난 23일 F-16 제공은 우크라이나의 단기 전투가 아닌 장기적 방위를 위해 다뤄야할 문제라고 언급한 것에 이은 것이다.

지난주 미국 하원의원 12명은 우크라이나군이 공중에서 우위를 갖도록 F-16이나 유사한 4세대 전투기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2011년과 2018년에 미군과 같이 훈련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우수 조종사 50명을 선발해 F-16기 조종 훈련을 받을 준비가 돼있다고 전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