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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 기지개… 8개월來 거래량 ‘신기록’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8:09

수정 2023.02.27 18:09

올해 1~2월 거래량 1만건 돌파
넉달째 증가세… 규제완화 효과
집값 하락폭 큰 지역도 거래 늘어
급매물 위주 우량 매물부터 소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기지개… 8개월來 거래량 ‘신기록’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의 매매 거래량이 각각 8개월 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두 지역의 올해 1~2월 두달간 거래는 1만건을 돌파하는 등 매물 소화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가 수도권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기 거래량 8개월 만에 최대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각각 1393건과 4533건으로 각각 8개월 만에 최다규모다. 두 지역을 합친 거래량은 총 5926건으로 이 역시 지난해 5월 7479건 이후 8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86건, 경기도는 3379건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을 합치면 4265건이 거래됐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27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총 1만191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서울과 경기도 모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고, 다주택자나 대출규제 등도 완화하면서 급매물을 시작으로 우량 매물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앞서 서울 노원과 마포, 영등포, 양천구 등 14개구와 경기도 과천, 하남, 광명 등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됐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 강동구 등의 아파트 거래는 100건을 넘었고, 강남구도 90건을 웃도는 등 거래가 활발했다. 규제지역에서 풀리거나 재건축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강남4구로 꼽히는 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수 문의가 늘어났다"며 "올해 규제 지역도 완화되고 최근 금리도 조금 안정되면서 급매물이 거래되는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고있다"고 전했다.

■인천, 7개월 만에 1000건 돌파

아파트 거래 증가세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선 화성·수원·성남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 217건에서 올해 1월 480건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같은 시기 수원은 239건에서 418건, 성남 121건에서 220건, 시흥 184건에서 265건, 하남 52건에서 131건 등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대규모 업무지구를 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풍부한 직주근접 수요가 아파트 거래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1·3 부동산 대책 기대감이 거래량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구매력 높은 대기업 종사자 수요가 풍부한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활성화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집값 회복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기존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들도 거래가 늘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23일 기준 최근 한달간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 단지는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31건)'와 남동구 구월동 '구월 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1단지(3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거래가 많은 상위 5개 아파트단지 중 3개 단지가 인천에서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한해 동안 아파트 매매값이 12.52%가 떨어지면서 세종시(-17.12%) 다음으로 많이 하락한 지역이다. 인천 일부 단지들은 최고가 대비 50% 이상이 떨어지면서 반토막 난데다가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면 해제돼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인천은 올해 1월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가 1163건으로 지난해 6월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돌파했다.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서도 거래가 늘고 있다. 김포와 파주 역시 지난해 각각 10.81%, 8.02% 빠져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이다.
전국 기준 최근 한달간 김포시 풍무동 '김포풍무 센트럴푸르지오'가 26건으로 3번째로 거래가 많았고, 이어 파주시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가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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