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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이나르네상스 "바오판 회장 당국 조사 받는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8:10

수정 2023.02.27 18:10

실종 공개 후 열흘만에 신변 확인
주가 28% 하락·시총 30% 증발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이달 중순 연락이 두절됐던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화싱자본홀딩스)의 창업자 바오판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 사이 회사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3분의 1이 증발했다.

27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차이나 르네상스는 전날 "바오판 회장이 중국 관련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당국이 법에 따른 협조를 요구할 경우 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차이나 르네상스의 주가는 '바오판 회장과 연락이 끊겼다'고 공고한 다음날(17일) 종가 기준 28.20% 떨어졌다.
24일에는 주당 7.1홍콩달러까지 내려왔다.

현재 시총은 40억홍콩달러(약 6800억원) 수준이다. 사건 전 56억8000만홍콩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0%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그나마 외국인의 지분이 계속 늘어 주가가 추가 급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근 차이나 르네상스의 지분을 늘린 기관은 피델리티인터내셔널, 블랙록, HSBC글로벌자산운용, 아메리칸 센추리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차이나 르네상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바오판 회장은 차이나 르네상스의 지배주주이면서 수년간 사업과 전략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차이나 르네상스의 목표주가를 9.8홍콩달러로 유지했다.

바오판 회장은 일찌감치 당국 조사설이 나돌았다. 중국에선 종종 기업인이나 유명인이 실종 후 수개월이 지나서야 당국 조사 사실이 공개된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를 거친 바오판 회장은 중국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의 자회사 디디글로벌, 음식배달서비스 메이퇀의 초기 투자자다. 징둥닷컴의 미국시장 공모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86억위안(약 9조1700억원)의 투자를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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