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옐런 미 재무, 우크라 방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8 03:44

수정 2023.02.28 03:44

[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2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 100억달러 가운데 1차분 12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2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 100억달러 가운데 1차분 12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미 재무장관이 전쟁 중인 나라를 찾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트레인포스 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데 이어 이번엔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미국의 강력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미국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옐런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100억달러 금융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방어와 미 동맹들 지원을 위한 450억달러 지원 패키지를 확정했고, 이 가운데 100억달러가 우크라이나 재정지원에 할당된 바 있다.

옐런은 이날 100억달러 가운데 1차분 12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 점을 알았으면 한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 미국이 여러분의 뒤를 받친다. 우리는 필요한 기간만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은 다른 정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키이우 중심가의 황금 돔이 쳐진 성미카엘성당을 찾아 헌화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전장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여서 그 직접적인 피해가 고스란히 우크라이나의 몫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약 30% 급감했다.

막대한 전쟁비용으로 재정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 세수가 줄어 심각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다.

올해에도 재정에 380억달러 구멍이 날 전망이지만 국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숨통이 트이고는 있다.

미국의 압력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조만간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거의 합의가 됐다.

옐런이 IMF를 압박하는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가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조만간 구제금융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3월말에는 구제금융이 지원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미국내에서는 점차 우크라이나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6%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나치게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20%에서 6%p 늘었다.

여전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절반을 조금 넘었다.


우크라이나이 지원 규모가 적절하다는 답은 31%, 더 늘려야 한다는 답은 20%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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