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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시즌2 "흙수저라 지옥" "실망한 건 나" 박연진의 말말말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8 11:02

수정 2023.02.28 16:58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포스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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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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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더 글로리' 파트2가 오는 10일 공개되는 가운데 9~10화가 온라인 시사회 형태로 선공개됐다.

이 드라마는 학폭 피해자가 자신의 생을 걸고 학폭 가해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파트1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더 글로리'에서 주목할 대표 캐릭터는 '학폭 가해자' 박연진이다. 박연진은 단순히 학폭 가해자를 넘어서 우리사회가 낳은 괴물과 같은 존재다. 그는 자신의 모친이 얼마나 부정하게 부와 권력을 갖게 됐는지는 개의치 않고, 그저 자신보다 힘이 없고 가난한 사회적 약자를 아무런 이유없이 혐오하고 착취한다.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철저히 가해자의 입장에 있고, 도덕 불감증에 걸린 기득권층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와 공포, 절망감을 자아낸다.


파트1에서 박연진은 "점집에 수천만원씩 갖다주는" 모친과 함께 알코올 중독인 동은의 모친에게 돈을 주며 합의서를 받아내는 등 때로 "가족이 가족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 되는 가혹한 현실을 잘도 활용하며 자신의 잘못을 모면했다.

또 파트1 마지막화에서 박연진은 문동은의 오피스텔에 찾아가 벽을 가득 메운 사진들을 보고 "내가 잘못했네"라고 운을 뗀 뒤 "그때 죽여버렸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며 소시오패스의 면모를 보였다.

파트2에서도 박연진은 결코 반성없는 가해자 화법을 선보인다. 박연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찾아온 문동은에게 박연진은 자신의 학폭 때문에 문동은의 인생이 지옥이 된게 아니라 문동은이 이 사회에 흙수저로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지옥이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다.

뿐만 아니라 문동은의 방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편 하도영에게 전혀 미안해 하거나 변명 따위 하지 않고, 오히려 "결국 상자를 열었네"라며 "(벽에 붙어있는 사진 등을) 실컷 보라"고 비아냥거린다.

또 남편이 "학창시절 문동은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묻자 "뭘 잘못해야 돼?"라고 반문하고 자신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난 공간에서 남편과 예상치 못한 만남을 한 작금의 상황에 대해 "실망한 건 나야, 오빠가 아니라"라는 대사로 자신의 잘못을 순간 남 탓으로 돌린다.

■ 파트2의 서사 집중 포인트는?

파트2에서는 손명오의 실종과 가해자 집단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동은은 가해자 패거리 중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무시당했던 명오에게 접근하고, 그를 이용해 가해자들의 숨통을 조였다.

명오가 동은과 가해자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던 만큼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가 파트2의 10화에서 밝혀진다.

연진의 남편 하도영은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도무지 누구 편이 될지 모르는데다 배우 정성일의 고품격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도영은 머리카락 한 올 마저도 완벽하게 빗어 넘긴 ‘나이스’한 모습을 견지하나 지위와 권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이용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가진 것이 많기에 잃을 것도 많은 그는 동은의 복수에 어떤 태도를 보일까?

파트2에서 그는 아내의 불륜과 딸 예솔에 대한 비밀을 정확하게 인지할 터. 하지만 태생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가 아내의 악행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게 되는 행동을 하게 될지, 과연 예솔의 법적 아버지로서 생물학적 아버지 전재준의 야심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동은, 주여정, 강현남을 중심으로 한 피해자들의 연대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한 주여정이 동은의 복수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예고편에서 여정의 성형외과를 찾은 연진의 모습이 아슬아슬 긴장을 자아낸다.


또 아버지를 해친 살인범에 대한 여정의 복수 또한 파트2에서 남김없이 그려질 예정이다. 동은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남편에게 매맞는 아내 강현남이 동은에게 반격을 가한 연진에게 어떤 해를 입지는 않을지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만든다.


과연 가시밭길을 지나 복수의 끝에 선 세 인물에게 영광과 평화가 찾아올까? 오는 10일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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