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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 극적 부결에... 與 "떨어지지 않으려다 더 크게 다쳐" 압박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8 10:48

수정 2023.02.28 10:48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27일 극적 부결
與 "李 언행에 국회가 심판 내린 것" 압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많은 이탈표로 인해 극적으로 부결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28일 "현애살수"라며 이 대표에게 사퇴압박을 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최소 31명,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동의하거나 기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수사에 대해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한 것은 우리가 잘못된 주장이라고 누차 얘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국회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서 부결시켰다. 무난히 부결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과 다르게, 138표의 찬성과 137표의 반대표가 나오며 민주당 내부에서 상당한 이탈표가 나왔다.

주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인허가와 관련된 토착비리이고 개인 문제"라며 "수많은 사람이 구속됐고 여러가지 증거 자료가 있다. 지난 정권에서 수사가 시작됐고, 민주당 자체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어 "여기에 어디 정치탄압이 있는가. 제1야당 대표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면 수사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며 "민주당에서도 38명의 의원이 정치탄압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현애살수라는 말이 있는데,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을 놓고 과감히 떨어져야지 떨어지지 않으려 아둥바둥하면 더 크게 다친다"며 이 대표에게 일갈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올바른 민주당 의원들이 마음의 법정을 넘지 못했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상황에 따라 변심과 궤변으로 국민을 속여온 이 대표의 정치적 언행에 국회의 무서운 심판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이 향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아직 가늠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달려있고, 우리 당이 어떻게 총선을 준비하고 민심을 얻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에서의 반란표(이탈표)를 묻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반란표라고 이름을 짓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며 "양심표 혹은 양식표라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이전에 비춰보면 민주당에서는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심의 자유를 드러내는 것을 강요하는 비문명적이고 반헌법적인 작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쌍특검 추진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은 지난 정권에서 많은 수사를 통해 결론을 내고 기소까지 했다"며 "이제와서 숫자의 힘으로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하자는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사건 물타기다.
집요한 스토킹으로 흠집내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서 나온 문제의 2표를 두고선 "12년간의 선거관리위원장을 하면서 본 것으로는 두 표 모두 무효라고 생각한다"며 "'부'라고 썼지만 내키지 않아서 쓴 것으로 본다.
의도를 가졌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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