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내가 웹툰 안으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변할까?
네이버 사내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웹툰미(WebtoonMe)' 기술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웹툰미는 사진이나 영상을 실시간으로 웹툰 화풍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데뷰) 한켠에는 네이버웹툰의 부스가 마련돼있었다.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웹툰 캐릭터로 직접 변신하고, 인생네컷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었다.
사진 필터는 총 8종이었다.
체험 결과 웹툰미의 필터 적용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부스 뒤에 크로마키(특수 배경)가 설치돼있어 배경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얼굴과 대상을 인식하고 웹툰풍으로 변환하는 속도에 지연이 없었다. 필터를 선택하고, 인생네컷 사진을 찍고, QR코드로 사진을 전송받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빠른 처리 속도는 AI 생성 모델 트렌드를 기민하게 살핀 결과다. 기존에는 성능이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한 후 가볍고 학습이 쉬운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학습시키는 것이 트렌드다.
이날 데뷰에 발표자로 참석한 백지혜 네이버웹툰 AI연구원은 "현업의 니즈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이 추론 속도"라며 "쇼핑라이브에 기술지원을 했었는데, 큐사인이 떨어지기 전인 30분 사이 영상을 수차례 변환해야 하는 시나리오였다. 추론 속도도 개선하고 경량화에도 신경썼다"라고 설명했다.
데뷰 현장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몇가지 키워드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인간의 창작 영역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웹툰미에 스테이블 디퓨전 기술이 접목됐다고 설명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챗GPT에 스테이블 디퓨전을 검색하기도 했다.
웹툰미 기술 개발 중 난관은 머릿결 표현이었다. 필터를 적용했을 때 머릿결이 잘 구현되지 않았고, 얼굴과 배경이 각기 다른 모델에서 오기 때문에 스타일의 이질감이 있었다. 웹툰미에 스테이블 디퓨전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스테이블 디퓨전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중이고, 향후 인터랙티브 웹툰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독자가 웹툰 속에 들어가 해당 작품의 복식이나 배경에 녹아드는 식이다. 더불어 나만의 부캐를 만들 수 있는 웹툰 AI 아바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승권 네이버웹툰 웹툰미 개발자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웹툰풍으로 변환이 돼야 하지만 '나'의 특성도 남아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스테이블 디퓨전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높은 개인화, 실시간 변환, 다양한 웹툰 캐릭터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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