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웃음으로 상쇄하는 불확실한 미래…이원우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展

뉴스1

입력 2023.03.01 06:01

수정 2023.03.01 06:01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원우 개인전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전시장 모습. (PKM갤러리 제공)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원우 개인전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전시장 모습. (PKM갤러리 제공)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원우 개인전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전시장 모습. (PKM갤러리 제공)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원우 개인전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전시장 모습. (PKM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PKM갤러리는 오는 3월25일까지 이원우 작가의 개인전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PKM갤러리의 올해 첫 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 '내일 날씨 어때?' 이후 PKM에서 6년만에 열리는 이원우 작가의 개인전으로, 단어와 물성을 조합한 신작 조각 40여점과 지난 5년간의 퍼포먼스 기록, 과도기 창작물들을 모은 작업 테이블 등 이원우 작업의 과거와 현재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원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가 던지는 불안감을 웃음으로 상쇄하고자 한다. 거대한 시류에 휩쓸려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불쑥 건네는 농담으로 잠시 마비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별안간 웃음 짓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팻 코크'(Fat coke) 시리즈는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콜라 캔을 탄산의 기포처럼 부풀어 오르게 한 작업이다. 몸에 나쁘지 않을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문구 '다이어트'(Diet)가 쓰인 '팻 코크 다이어트'는 팽창과 감량, 무해함과 유해함 사이에서 우스꽝스러움을 유발한다.

'라이트'(light)라고 적힌 육중한 돌,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밸런스'(balance) 바위, 씁쓸한 맛이 날 것 같은 '캔디'(candy) 스톤을 포함한 '헤비 라이트' 시리즈는 논리를 파괴하고 실패시킬 때 비로소 웃음이 난다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이동성이 있는 바퀴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then your face will surely show it'은 시린 물성으로 엄숙한 화이트 큐브를 가로지른다.

이원우가 마치 '코미디언' 같다고 칭한 이 조각들은 통상적인 체계에 작은 흠집을 내며 무형의 즐거운 감각을 촉발한다.


'에어 워드'(Air words) 시리즈에서는 납작한 평면 위로 시에 가까운 글귀들이 부유한다.

'THE SUN IS AN ORANGE', 'HONEY I'M HOME', 'EVENING AIR', 'SATURDAY MOOD'라는 문장과 단어들로 하루 또는 한 주의 단편들을, 'SPRING JUMP', 'SUMMER DANCE', 'FALL FLASH', 'WINTER CAKE'로 봄부터 겨울까지의 속도와 무게감을 전하고, 이로써 관람객이 순간과 하루, 계절에 대한 각자의 기분을 문뜩 떠올리게 한다.


이 시리즈에 새겨진 'YOUR BEAUTIFUL FUTURE'라는 문구는 이번 전시와 최근 진행된 퍼포먼스의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