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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84% 농축 우라늄 만든 듯"..."핵무기급"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07:01

수정 2023.03.01 07:01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핵무기급 농축우라늄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
이란이 핵무기급 농축우라늄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에너지기구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회원국들에 전달한 내부 기밀 보고서에서 이같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IAEA는 지난번 사찰 결과 이란 지하 포도 핵시설에서 핵무기급에 가까운 84% 수준의 우라늄 농축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계속해서 60%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른 결론이다.


이란은 지난 2년 가까이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만들어왔다. 핵무기가 없는 나라에서는 60% 농축 우라늄도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IAEA는 1월 22일 사찰에서 무기급에 가까운 84% 농축우라늄의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60% 농축 우라늄은 무기급 농축우라늄으로 빠르게 전환이 가능하다. 무기급은 90% 근처의 농축 우라늄을 지칭한다.

IAEA는 보고서에서 사찰단이 포도 지하 핵시설에서 발견한 무기급 우라늄 흔적과 관련해 이란은 농축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긴 부산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문제에 관해 IAEA와 이란 간에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2021년 초부터 순도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이란이 의도적으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한 것이라면 미국은 탈퇴했지만 아직 유럽 등은 남아있는 2015년 핵협정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도 이 경우 영구적 협정 파기가 불가피하다고 이란에 경고해왔다.

서방 당국자들은 아울러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개발하려는 이란의 의지가 확인되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핵협정에서 탈퇴한 2019년부터 핵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핵협정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이란은 폭주했다.


2015년 핵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최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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