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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겸비’ 특급 내야수들 포진… 대구 ‘빅3’, 우승 노린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18:24

수정 2023.03.01 18:24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구고 ‘거포’ 박우열·‘수비’ 손우현
대구상원고는 ‘우투좌타’ 이호준
경북고 임종성·전미르 타격 검증돼
‘공수 겸비’ 특급 내야수들 포진… 대구 ‘빅3’, 우승 노린다
신인 드래프트는 항상 돌고 돈다. 20개가 넘는 학교가 운집한 서울을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매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지역이 바뀐다. 1일 야구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충청권이, 재작년에는 전라권이 좋았다. 그리고 2023년은 대구권이 선수풀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부족한 내야수들이 대구에 많다는 점이 대구팀을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다.

가장 먼저 대구고에는 거포 자원으로 박우열(3학년)이 있다.
박우열은 대구리그에서 3게임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차원이 다른 장타력으로 2023년 고교야구 홈런왕 후보로 등극했다. 지난해 대통령배 준결승에서의 홈런포로 프로구단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원래 포수 출신이었으나, 현재는 1루수로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나오는 거포 자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번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박우열 외에 올 시즌 유격수로 나서는 진현제, 3루수로 나서는 손우현(이상 3학년)도 프로에서 지켜보는 선수들이다. 진현제는 발이 빠르고 파이팅이 좋은 쌕쌕이 타입의 선수이고, 손우현은 기본기가 좋다. 수비를 잘한다는 평가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는 아니지만, 양현종(2학년)도 좋은 선수라고 평가되고 있다. 내년 시즌 프로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대구고는 전통적으로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기 때문에, 내야수비가 강하기로 정평이 난 학교다. 당연히 이들을 주목하고 있는 구단이 많다.

대구권에서 최고의 유격수는 단연 이호준(대구상원고 3학년)이다. 우투좌타로 타격 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했고, 전국대회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학년 때 박권후(삼성 라이온즈)에게 3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청룡기 16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장충고와의 청룡기 8강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수비도 고교야구에서는 수준급이다. 작년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2라운드에서 지명된 것과 올시즌 야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예상보다 빨리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부상의 여파로 나오고 있지 못하지만 전현탁(대구상원고 3학년)도 있다. 파워가 좋은 3루수 자원이다.

경북고에는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3루수 임종성(3학년)이 있다. 우타 내야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작년 시즌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2021년 0.350, 2022년 0.295로 타격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다.

기본적으로는 투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타자로 봐도 최고의 거포 자원으로 봐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있다. 전미르(경북고 3학년)다. 대구리그에서 수많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를 타자로 보는 프로 관계자도 있을 정도다. 모 프로구단 관계자는 그의 타격을 두고 "타자로 보면 야생마 같은 스타일의 선수다. 프로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따라갈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건희(키움 히어로즈)가 투타겸업을 하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사례가 있다.

대구 3개교는 각각 다른 조에서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맞이한다. 경북고는 A조에서 덕수고, 광주일고를 만난다. 대구고는 B조에서 경남고와 마산고를 상대한다.
또 대구상원고는 C조에서 부산고, 서울고와 맞붙는다. 특히 A조의 경북고는 지난해 우승팀 덕수고와 8일 오후 1시30분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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