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몰아내기에 나섰다.
이들은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무효, 기권 등의 방식을 통해 '이재명 퇴진 요구'를 한 것으로 판단해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명단 공개와 이낙연 전 대표 제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20%가량이 '부결 단일대오'에서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개딸들은 청원과 함께 비명계 색출에 나서 '수박 의원'(겉과 속이 다른 사람) 실명 명단, 이른바 '살생부'를 나눠 돌리는 등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 27일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청원이 등장, 2일 오전 4시 현재 2만207명의 동의를 얻었다.
28일엔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2만명 가까이 동의(2일 새벽 4시 현재 2만 74명)하는 등 무서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차체포동의안 표결 전면 거부 촉구',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중앙위 소집요구', '수박 권지웅 전 비대위원 출당 내지는 징계 요구', '국회의원 투표 공개요구' 등 사실상 비명계를 겨냥한 청원이 상당수 권리당원들이 호응하고 있다.
앞서 개딸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 가결처리 및 대표직 사퇴의 용기를 보여 줄 것"을 압박했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출당 권유 및 징계' 청원에 나서 청원 마감을 16일 남겨 놓은 2일 오전 4시 현재 5만9415명의 동의를 획득,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청원에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당은 '어떻게 하겠다'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아야 한다.
이러한 강성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살생부 제작·공유와 문자 폭탄 등의 공격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자제 요청'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쓴소리꾼 중 한명인 5선의 이상민 의원은 1일 밤 KBS1TV '더 라이브'에서 "이 대표의 요청 이후 문자가 줄어들었는지에 대해 "별로 안 그런 것 같다.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도 감정 노동자니까 욕설과 심한 꾸지람을 들으면 마음이 그렇다. 하도 받다 보니까 뭐 그런가 하고 넘기지만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고 씁쓰레했다.
그러면서 "팬덤이 특정인을 지지하고 열광적으로 따르고 하는 건 좋은데 그게 너무 지나쳐 상대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을 보이거나) 악마화(하는 건) 병들어가는 것"이라며 개딸들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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