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복현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증권사, 유동성 관리해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10:00

수정 2023.03.02 10:12

증권사 CEO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를 다시 한번 짚었다.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증권사를 향해 유동성 및 건설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올해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리스크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어 “우리 경제가 재차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증권사는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재발하는 등 잠재위험요인에 대비해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춘 증권사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취약 부문에 적극 자금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에 힘을 실어주길 부탁한다”며 “금감원도 전문가 집단과 함게 리스크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증권산업이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도 “전문화·차별화 등 질적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혁신적 금융투자상품 개발, 기업공개(IPO) 기업 발굴, 토큰 증권(ST) 발행·유통 관련 서비스 등 새로운 영업으로 진출 등이 요구된다”며 “금감원은 대체거래소(ATS)를 도입해 시장 인프라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해외 진출도 언급했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법인을 설치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추세가 있으나, 아직 글로벌 기업금융(IB)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하는 게 이 원장 인식이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도 요청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벤처·창업기업에 모험자본 등을 원활히 공급해 혁신을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그간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IB 업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투자자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 대여 수수료율 및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관행, 또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신뢰성 제고 문제 개선도 당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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