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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현대식 한옥마을 10곳 확대... 규제 풀어 전통 주거문화 대중화 앞장"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18:17

수정 2023.03.02 18:19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서울한옥4.0 재창조 계획 수립
"서울시내 현대식 한옥마을 10곳 확대... 규제 풀어 전통 주거문화 대중화 앞장"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한옥을 짓고, 알리고, 보전하는 것이 서울의 매력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는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은평한옥마을의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앞으로 10년간 한옥마을 10개소 이상 확대해 나가겠다."

2001년 북촌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시가 한옥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 상업·문화복합형 한옥이 늘어나고 연간 2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북촌을 찾는 등 '한국 전통문화의 대중화'라는 목표가 실현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한옥이 시민 삶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재창조에 가까운 인식과 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14일 '서울한옥4.0 재창조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사진)을 만나 앞으로의 한옥 정책 방향과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2일 "지난 22년간 한옥 신축, 수선 지원, 환경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온 덕분에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한옥은 짓기 까다롭다', '살기 불편하다'는 인식이 깊어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용자의 편의와 취향을 반영하면서 창의성과 다양성을 수용하는 한옥 규제 완화를 목표로 새로운 가이드라인인 서울한옥4.0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한옥 부흥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실장은 기존 한옥 정책 간의 가장 큰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지난 해부터 한옥에 실제 살고 있는 주민, 건축가, 전문가와 함께 100차례 넘는 정책회의, 워크숍, 심포지엄 등을 거쳐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냈다"며 "창의적 한옥 디자인을 위한 규제 완화, 한옥 개념 확장과 가치요소 발굴, 신규 한옥마을 확대 등 한옥 보전과 발전을 위해 고민해 온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한옥4.0 정책의 핵심은 한옥을 일상주거에 접목시킬 수 있을 정도로 건축 심의기준과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먼저 '한옥'의 개념부터 넓혔다. 앞으로는 '한옥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적 재료·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 한옥디자인 건축물까지도 모두 '한옥'으로 인정받아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옥건축양식 건축물의 경우 지붕과 가로 입면, 목구조, 비례 등 5개 필수 항목만 지키면 건축비의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한옥을 재해석한 건축물 디자인의 발굴 및 발전을 위한 공모도 진행한다.

한 실장은 "구조, 창호, 기와 등에 대한 기준을 완화하고 평면, 창틀, 출입구 계획 관련 기준은 폐지하는 등 총 73가지 '한옥건축 심의기준' 중에 44가지를 과감하게 완화 또는 폐지키로 했다"며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 특성을 잘 살린 경우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신축·수선비용을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지급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간 서울 시내 10개소에 한옥마을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실장은 "그동안 북촌, 서촌, 은평 등 시 외곽이나 한정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옥마을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한옥이 없는 지역으로 우선 확대해 나가되 자치구 제안 공모 등을 통해 대상지를 점점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옥을 중심으로 한 우리 전통 주거문화 확산과 세계화에도 지원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 전통 주거문화인 한옥도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북촌과 서촌에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을 조성한다.
외국인 방문객이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전통 주거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