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쌍칼을 든 검객, 장원급제한 남장 여성, 아버지를 대신해 군대에 간 소녀, 저승에서 돌아온 열녀, 전쟁 영웅이 된 기생, 양반의 뺨을 때린 다모…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걸 크러시'(민음사)가 출간됐다.
우리 시대의 한국학 연구자들이 실제 역사와 고전소설에서 발굴해 정리한 40가지 이야기는 조선 여성들에 관한 오해를 깨부순다. 책 속 이야기는 강렬하고 매섭다. 조선 여성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궁중 여성들은 나오지 않는다. 원수를 직접 처단하고, 뛰어난 기개와 재주로 영웅의 반열에 오르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 준다. 9년간의 소송으로 남편의 이혼 청구에 저항한 신태영의 이야기는 가부장제의 민낯을 드러낸다. 여성들의 사적 복수를 의롭다고 칭찬한 영조와 정조에게서는 법보다 효를 중시한 위정자의 자세를 포착한다. 글마다 함께 수록된 컬러 도판은 그 생생함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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