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현대자동차와 에쓰오일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생산직 채용에 나서면서 지역 채용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2일 생산직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중이며, 채용 규모는 400명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뒤 인적성검사와 신체검사를 거쳐 7월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합격자들은 교육받은 뒤 9~10월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배치된다.
현대차가 정규직 생산직 채용에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으로 당시 채용 때는 고졸과 전문대졸 등 학력제한이 있었으나 이번 채용에서는 성별, 나이, 학력 제한이 없다.
또 1억원 안팎의 높은 연봉과 정년보장, 평생 현대차 할인 등 임금과 복지도 좋아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서점에는 현대차 생산직 채용을 준비하는 수험서까지 등장했고, 울산에서는 다른 대기업 직원과 공무원들도 현대차 생산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이처럼 채용 분위기가 과열되자 현대차와 노조 모두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와 노조는 채용비리 적발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도 정년퇴직을 대비해 생산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4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뒤 필기시험,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합격자들은 5월 초 입사하게 된다.
SK에너지도 하반기 생산직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유사 임금이 제조업 중 최상위이고, 사무직보다 상대적으로 정년 보장이 잘된다는 점을 들어 채용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에쓰오일의 모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9조원을 투자해 온산국가산단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
공사 본격 착수되면 1일 최대 투입 인원이 1만7000명에 달하며, 울산에서만 하루 평균 1만1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 주력 시설을 둔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울산이라는 도시도 주목받고 있다”며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더 늘어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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