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내달부터 원격근무제 폐지하고 출근 병행
지방 이전한 직원들 등 내부 반발 목소리 높아져
3일 야놀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4월부터 원격 근무 제도를 종료하고 출근과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시행한다.
야놀자는 지난달 27일 공지를 통해 원격근무제도를 폐지하고 4월부터는 주 2회 출근, 6월부터는 주 3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야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전 직원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해왔다. 사무실이나 자택, 거점 오피스 중 선호하는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근무할 수 있었다.
야놀자 직원들의 원격근무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는 후문이다. 야놀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원격근무제도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은 휴게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 등·하원을 챙길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에도 원격근무 제도를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직원들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유일한 복지였던 재택 근무가 폐지되면서 장점이 없어졌다", "멀리 사는 직원들에 대한 대책 방안도 없이 재택근무가 폐지됐다"는 등 야놀자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격 근무제도의 장점을 보고 야놀자로 이직한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 글쓴이는 블라인드에 "연봉 더 높은 곳에서 제의 왔는데도 야놀자로 왔고, (회사에서) 엄청 먼 곳으로 이사했다"며 "(출퇴근에) 왕복 5시간이 넘는다. 이거 취업 사기 아님?"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야놀자에는 원격근무제도 시행으로 강원 속초, 경남 사천,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주한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지난달 28일 구성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원격근무가 지속될 것이란 발언을 번복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회사가) 역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의 변경 방침을 확인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도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내부 반발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근무 제도를 변경하게 된 데 대해 "야놀자 생산성은 바닥 수준,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성장을 멈췄다"며 "세계적인 기업들도 원격근무나 재택근무의 생산성 저하 측면을 고려해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택과 생산성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1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20년 코로나19 특수로 흑자 전환했고 2021년 영업이익은 537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해 매출도 크게 올라 37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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