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PD 자존심 흠집
'제2 임영웅' 밀었지만 인성 발목
뒤늦은 방송하차…전국·월드투어 비상
콘서트 참여 가능성 열어둬 비판 쇄도
황영웅 제외 7명 최종 경연
누가 우승해도 그림자 따라다닐 듯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BN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방송 초반부터 황영웅을 '제2 임영웅'으로 부르며 화제몰이 했지만, 결국 상해전과·학교폭력 등 구설로 발목이 잡혔다. 황영웅의 뒤늦은 하차는 표면적인 사과에 불과했다. 기존 VOD와 일본 아베마TV에서 편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국투어 콘서트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 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혜진 PD는 끝까지 황영웅을 놓지 못하며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양새다.
불타는 트롯맨은 3일 황영웅의 콘서트 참여 관련 "전국투어는 제작사 쇼플레이 소관"이라며 "제작팀과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오디션은 서 PD가 세운 크레아스튜디오가 기획·투자·제작했으며, MBN은 방송만 내보내는 구조다. 쇼플레이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맡은 제작사로 크레아스튜디오가 선정했다. 때문에 제작진이 황영웅 콘서트 참여 여부를 쇼플레이 소관으로 돌리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다.
황영웅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만큼, 전국·월드투어도 비상이다. 다음 달 29~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8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고양, 대전, 청주 등 전국 20개 이상 도시를 돈다. 하반기 일본.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내년 상반기 LA, 뉴욕, 캐나다, 시드니 등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서울 1차 티켓은 1만8000석 전석 매진됐다'고 홍보했는데, 4일 오전 기준 빈자리는 2550석이다. 황영웅이 콘서트까지 빠지면 티켓 판매는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아베마TV를 통해 현지 전역에 방송 중인데, 황영웅이 초반부터 활약해 편집하기 쉽지 않을 터다. 일본 내 트로트 한류 열풍도 기대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다.
불타는 트롯맨은 서 PD가 TV조선 퇴사 후 론칭한 오디션이다. 참가자 모집할 때부터 포스터에 '포스트 임영웅을 찾아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서 PD가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에서 송가인, 임영웅 등을 발굴, 이들을 뛰어넘는 스타가 탄생할지 관심사였다. 첫 방송 전 서 PD는 기자들을 만나 제2 임영웅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방송 내내 황영웅을 제2 임영웅으로 밀어 특혜 의혹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일 서 PD 등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3명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관련 수사 의뢰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당초 서울경찰청에 '황영웅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이 접수됐고, MBN 본사 관할서인 중부경찰서로 사건이 넘겨졌다. 제작진은 "경찰의 수사 요청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도 "추후 수사 요청이 올 시 모든 의혹에 관해 한 점 오해가 남지 않도록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승·우승 내정자 의혹 관련해서는 "시청자 직접 참여를 통한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했다"면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이다. (제작진은)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으로 시작해 황영웅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이 결승·우승자를 정할 수는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느냐'에 따라 시청자 투표도 영향을 받는다. 물론 황영웅도 실력이 받쳐줘 결승전까지 올라왔겠지만, 특혜 의혹은 여전한 상황이다. 심사위원인 조항조 소속사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 의혹에 휩싸였을 때도 명확히 해명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웠다. 황영웅 상해전과 관련 "2016년 (친구를 폭행해)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한 후 방송을 강행한 점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후 학교·데이트 폭력 의혹까지 제기, 상황을 더욱 악화 시켰다. 7일 결승 2차전에서 김중연과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등 총 7명이 경연해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누가 우승해도 황영웅 논란의 그림자는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