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 40년 ‘축적된 시간’ 마셔보니...개성 강한 향미
‘하이엔드’ 위스키 출시해 수익률 제고 ‘럭셔리’ 이미지 확보
‘하이엔드’ 위스키 출시해 수익률 제고 ‘럭셔리’ 이미지 확보

위스키 시장이 하이볼과 하이엔드로 양극화되고 있다. 집에서 즐기는 ‘홈술’이 자리 잡고 위스키 소비층이 40~50대 남성에서 20~30대 여성까지로 확대됐다. 주류업계는 위스키 수요 연령이 어려진 것을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수익률이 낮은 하이볼 판매를 넘어 초고연산 '하이엔드' 싱글몰트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위스크를 탄산수, 얼그레이 등에 희석해 마시는 ‘하이볼’ 방식이다. 하이볼 제조에 사용되는 위스키는 단가가 저렴해 상대적 이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30~50년 초고연산 ‘하이엔드’ 위스키를 출시해 수익률 제고와 ‘럭셔리’ 이미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볼 열풍에 위스키 유통기업보다 토닉워터 생산 기업이 돈을 더 많이 벌었을 것”이라며 “하이볼, 홈술로 위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결국 싱글몰트 바, 유흥주점 등의 채널에서 고가 위스키 수요가 확대돼야 위스키 기업의 수익률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글렌피딕 타임 컬렉션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이름난 료이치 쿠로카와의 작품이 상영됐다. 료이치가 타임컬렉션 동시(同時)·축적·간직을 표현한 디지털미디어 작품에서 시간의 힘이 느껴졌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에의를 운영하는 이준 셰프의 요리와 함께 글렌피딕 시음 순서도 진행했다.
최소 수천만원에 달하는 글렌피딕 40년은 메인 요리인 ‘양념갈비와 랍스터 스테이크’와 함께 나왔다. 딱 1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위스키만 담아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술인 싱글몰트를 갖은 양념이 배가된 요리와 함께 내놓은 것은 글렌피딕의 자신감이었다. 글렌피딕 40년을 마셔보니 고연산 블랜디드 위스키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톡쏘는 강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니트잔 위에 올려진 종이덮개를 들여올리자 퍼지는 말린 과일향과 긴 여운의 피니쉬, 강렬한 목넘김도 인상 깊었다. ‘축적된 시간’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납득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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