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나흘간 8만8500명 다녀간 MWC… AI·중국이 핫이슈 [MWC 2023 결산]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5 18:32

수정 2023.03.05 18:32

전세계 2400여개 업체 참가
디지털 넘어 인공지능 전환 '화두'
자율주행·UAM 등 뒷받침할
6G 미래 통신기술 논의도 활발
화웨이·샤오미 화려한 복귀 눈길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8만8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8만8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나흘간 8만8500명 다녀간 MWC… AI·중국이 핫이슈 [MWC 2023 결산]
【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지난 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에 8만8500명 이상이 참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MWC 2023의 최대 화두는 △디지털전환(DX)을 넘은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AIX) △6세대(6G) 이동통신의 미래 △더 크게 돌아온 중국 기업 등이었다.

■AIX 화두…6G 미래상 제시

5일 MWC를 주최·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나흘간 MWC 2023에 참여한 참가사는 2400여개, 참관객은 8만8500명 이상이다. 존 호프만 GSMA 대표는 "MWC 바르셀로나가 최대치로 돌아왔다"며 "파트너, 비즈니스, 정책입안자들의 지원이 우리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이번 전시회에서 통신사들의 AIX가 적극적으로 논의됐다.

5G나 6G 등 빠르고 콤팩트한 통신을 기반으로 한 부가서비스에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접목시키는지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등 부품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이 AIX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AI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함께 전시를 준비한 SKT는 AI비서 '에이닷(A.)'을 강조했다. 향후 메타버스 콘텐츠 이프랜드(ifland), 이동통신사업(MNO)이 AI 서비스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고객에 대한 접점이 이통사가 약하다"며 "AI를 서비스하는 컴퍼니는 고객접촉을 늘리고, 고객참여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생산성과 고객가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5G를 비롯해 6G도 화두로 떠올랐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디지털트윈, 도심항공교통(UAM), 혼합현실(XR)과 같은 미래향 초고도화·초몰입형 콘텐츠·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향후 6G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람과 로봇·디바이스·AI를 연결하는 테마로 전시장을 꾸린 일본의 NTT도코모도 6G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NTT도코모는 6G 상용화를 위해 서브 5G로 불리는 6㎓부터 100㎓ 이상의 대역들에 대해 노키아, 에릭슨 등 통신장비 제조사와 함께 시험을 진행 중이다. 6G는 시청각을 넘어 멀티모달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용량과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6G 시대에선 연결을 통해 섬세한 촉각을 인지·전달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전시장을 둘러본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5.5G, 6G로 갔을 때 필요한 R&D(연구개발)를 총괄적으로 잘 구조화해서 촘촘하게 지원해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영역인 가상화기지국(vRAN)이나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등 전체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전했다.

■더 크게 돌아온 中 기업들

이번 MWC 2023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레노버 모토로라 등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완화세에 맞춰 더 크게 돌아온 점이 눈에 띄었다.

신규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바(bar)형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다르게 중국 기업들은 이미 출시된 폴더블폰을 비롯해 출시 전인 로봇, 증강현실(AR)글라스 등을 배치하면서 기술력을 자랑했다.

중국 기업들은 폴더블폰을 포함해 롤러블(디스플레이가 말리면서 화면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방식) 폼팩터(기기형태), AI로봇, AR글라스 등을 부스 전면에 배치하면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를 전시한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기술과 관련,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충분히 성숙했을 때 출시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배 규모인 약 9000㎡(약 2722평) 크기의 전시장을 꾸렸다. 개막 첫날 낮 12시 전까지 1만여명이 다녀갈 만큼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통신장비 유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웨이는 MWC 2023에서 통신 용량·속도 제고,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연결 등을 기반으로 하는 5.5G 개념을 차세대 먹거리로 강조했다.

jhyuk@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