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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8일부터 발표… 월가 투자자들 '지옥의 한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18:15

수정 2023.03.06 18:15

이번주 관련 통계 릴레이로 공개
변동성 큰 장세에 '혼돈의 시간'
고용 활황 유지땐 고금리 장기화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이 이번주에 발표하는 미 고용 지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발표되는 고용 관련 통계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주는 투자자들에게 '지옥주'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임금과 고용 상승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를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개월간 미국 고용 동향은 기대 이상으로 활기를 보여줬다. 따라서 고용 통계가 이번에도 좋게 나온다면 연준의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7회 인상했으며 지난달에는 0.25%p 인상해 4.5~4.75%까지 금리를 끌어올려놨다.


오는 8일 미국 노동부는 1월 구인 및 이직 보고서(JOLTS)를, ADP연구소는 2월 민간기업들의 고용 규모를 공개하며 9일 컨설팅기업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2월 감원 수치를 발표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10일 공개가 예정된 미 노동부의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와 실업률이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지난해 8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1월 들어 7월 이후 최대 규모인 51만7000개를 기록해 충격을 줬으며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3.4%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자리가 깜짝 증가했던 1월에 비해서는 줄어든 20만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역사적으로 높은 규모다.

실업률은 3.4%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IT기업과 골드만삭스 등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인 규모가 구직자 규모를 2 대 1로 앞지르는 등 미국의 일자리가 넘치고 있다.

따라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 시장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소비 지출도 기대 이상으로 줄어들지 않고 물가도 기대보다 느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 시장이 계속 견고하다면 앞으로 연준은 고통을 더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주말 프린스턴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통화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7일과 8일 각각 상원과 하원의 금융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연준 의장은 험프리호킨스법에 따라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의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


또 오는 21~22에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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