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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차 가격 전쟁 시작...모델S, X 인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04:04

수정 2023.03.07 04:04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6일(현지시간) 최고급 모델인 모델X와 모델S 가격을 인하하며 2차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2020년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 전시된 모델X.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6일(현지시간) 최고급 모델인 모델X와 모델S 가격을 인하하며 2차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2020년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 전시된 모델X.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두번째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6일(이하 현지시간) 최고급 모델인 전기세단 모델S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가격을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S는 9만4990달러에서 8만9990달러로 5%, 모델X는 10만9990달러에서 9만9990달러로 9% 가격이 낮아졌다.

두번째 가격 전쟁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각각 14%, 20% 인하하며 전기차 가격전쟁을 시작한 바 있다.

1월 인하는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을 소비자들이 누리도록 하기 위해 취한 조처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Y 가격을 일부 올리기도 했다. 모델Y가 세제혜택 적용 대상 가격대가 더 높은 SUV로 분류된데 따른 것이었다.

가격인하가 IRA 세제혜택을 노린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테슬라의 두번째 가격인하는 그러나 1월 가격인하와 배경이 다르다.

이번 최고급 양대 모델의 경우 가격 인하로도 세제혜택 대상이 못된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인하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서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울러 테슬라가 그만큼 가격을 낮출 여력이 있다는 점 역시 확인시켜줬다.

수요 확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월 25일 실적발표, 또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목표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1일 행사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테슬라가 기술력, 비용절감을 토대로 계속해서 가격을 낮춰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가격 인하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마진을 누리는 테슬라와 달리 아직 전기차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1월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선 뒤 포드자동차가 자사 전기SUV 머스탱 마크-E 가격을 최대 8% 인하했다.

전기차 군비경쟁

유명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인 웨드부시증권 상무 댄 아이브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추가 가격 인하를 환영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1월 가격 인하로 이미 전세계 수요를 30% 끌어올렸다면서 이번 추가 가격 인하 역시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전쟁은 '전기차 군비경쟁'이라면서 테슬라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마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군비경쟁에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훨씬 잘 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좋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오후장 들어 3.82달러(1.9%) 하락한 193.97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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