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투자자인 마크 모비어스가 자신도 지금 중국에서 돈을 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어스는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로 인해 중국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할 때는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모비어스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인 모비어스는 지난 2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비어스는 "HSBC 상하이 지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금 해외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왜 그러는지에 관해서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모든 종류의 장벽을 쳐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비어스는 중국 정부가 "안된다, 돈은 못 가져간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돈을 빼지 못하도록 간접적인 방법으로 해외 인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돈을 빼내려면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이 돈을 벌었는지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모비어스의 이 발언은 지난 주말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서 화제가 됐다
모비어스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30년 동안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츠에서 신흥국 투자를 이끌면서 대중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대표적인 중국 시장 낙관론자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투자에 "매우,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 시작이었던 덩샤오핑 체제가 지금은 중국에서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이 달라졌다면서 중국 정부의 개입이 극심한 수준이 됐다고 비판했다.
모비어스는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 모두에 '황금 지분'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가 기업 모두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높을 수록 상황은 악화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칭 '신흥국 투자의 인디애나 존스'인 모비어스는 폭스비즈니스에 지금은 중국 대신 인도와 브라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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