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 이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금산119안전센터 소속 소방대원들은 10여 분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는데 밖으로 빠져나온 할머니는 A(30) 소방사를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74)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화재 상황은 심각했다. 목조 건축물이라 불이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번졌다. 사방에서 화염이 분출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1시간여 만인 9시 36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A 소방관은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성실하고 화재, 인명 구조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던 직원이었다"며 "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A 소방관의 위험직무순직을 추진 중이다. 일반 시민이 A 소방관을 추모할 수 있도록 분향소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례를 도지사장(葬) 혹은 소방본부장장(葬)으로 치를지는 협의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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