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싸도 나갈래" 오사카행 10만원대 티켓 '옛 말'..이젠 60만원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0:15

수정 2023.03.07 11:24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3.2.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3.2.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항공료가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료도 대형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려 여행을 떠나지 못한 여행객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행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달 아시아 여행 경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1.5%)이 현재 체감 항공권 가격을 "비싸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여행객들은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1일 공휴일이 낀 황금연휴에는 티웨이항공 일본행 왕복 항공권의 평균 예약률은 93%로 사실상 매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기어때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예상 경비보다 지출이 많더라도 일단 간다는 응답자가 30.8%였고, 다른 28.4%는 여행지를 바꿔서라도 떠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노선에서는 저가항공사(LCC) 항공권 가격이 대형 일반항공사(FSC)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항공업계 측은 폭증하는 항공료의 원인으로 노선과 항공편 수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점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오른 점을 지목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좌석을 대형 항공사보다 전반적으로 싼값에 내놓더라도 수요가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좌석은 다 팔리고) 높은 가격대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노선과 항공편 수가 2019년 대비 70~80%밖에 회복하지 못한 점도 항공권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제 이슈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원인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지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차증권은 올해 출국자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300만명에서 최대 1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편도 기준 대한항공은 2만3400원~17만6800원에서 2만4700원~19만37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만5400원~14만3600원에서 2만7500원~15만3600원으로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는 글로벌 유가가 오를 때 생기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으로 국내 항공사는 1~33단계로 구분해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상승한 것은 이번 달 요금 책정 기간에 국제 유가가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항공 노선 증편과 중국 항공사들의 노선이 재개될 시 항공료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