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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웠던 지난 겨울, '한랭질환자' 전년比 49% 급증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2:00

수정 2023.03.07 12:00

한파일수 14.8% 증가, 일최저기온 -4.9도 기록
한랭질환 대부분 저체온증·동상, 고령층 많아
지난 겨울 한파 속에 시민들의 출근길 모습. 뉴시스 제공.
지난 겨울 한파 속에 시민들의 출근길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매서운 한파가 많았던 지난 겨울, 한랭질환자가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이번 겨울 신고된 한랭질환 환자는 총 447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전년 9명 대비 33.3% 증가했다.

이번 겨울 한파일수는 지난 겨울 6.1일에서 7일로 14.8% 증가했다. 한파일수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을 의미한다. 평균 일최저기온은 영하 4.9도로 지난 겨울 대비 0.1도 내려갔다.


한랭질환자는 주로 저체온증(67.1%)과 동상(30.4%)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했으며, 연령별로는 80세이상 고령층(22.8%)이 많았다.

저체온증은 주로 80세이상 고령층(31.0%)과 길가(28.0%)에서 발생했고, 동상은 20대 연령층(22.8%)과 산(26.5%)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303명으로 67.8%를 기록해 여자보다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기가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62명), 서울(51명), 충남(36명), 경북(34명), 전남(28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의 발생 시간대는 오전 6시~9시가 가장 많았고, 직업으로는 무직이 151명(33.8%)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45명, 10.1%), 단순노무자(17명, 3.8%) 순이었다.

신고된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12명(남자 7명, 여자 5명)으로 모두 저체온증 추정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3세로, 사망자의 83%는 기저질환을 가진 65세이상 노년층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감시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질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해 노년층 대상 건강수칙을 세분화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기후보건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 및 예방활동 유도 등을 위해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에 운영하고 있다.


전국 약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발생현황 정보 및 주요 발생 특성 정보는 감시 기간동안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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