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튜버 '지기TV' 학폭 해명 영상 공개
학폭 폭로자 "녹취록 원본 아닌 편집된 것"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유튜버 '지기TV'가 학교폭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한 피해자를 고소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DC갤러리에는 '지기TV 당사자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녹취록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앞서 '지기TV' 운영자인 유튜버 지기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A씨였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참으로 당혹스럽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편집을 한 지는 모르겠지만, 올릴 거라면 원본을 제대로 올리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며 3건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5일 '지기TV'가 유튜브에 학교폭력 의혹을 해명하는 영상을 게재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지기는 이전에 A씨가 올린 폭로 글을 반박하면서 "전학 사유는 금전 갈취, 폭행 등이 아니다"라며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는 신생 학교라 학생부 사건에 관련된 모든 학생을 전학 보냈다"고 했다.
A씨에 대해 "철없던 시절의 행동이 부끄럽고, 친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 2020년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피해자 A씨는 제 사과를 받아줬다"며 "저는 지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해서 일주일에 여러 번 만나 운동도 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다"며 그동안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지기는 장애인 학생을 괴롭힌 건 자신이 아니라 A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장애인을 심하게 괴롭힌 일당 중에 지기가 있었고, 장애인을 괴롭힌 것이 강제 전학의 주요 사유 중 하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녹취 내용 중엔 지기가 직접 "내가 너희 집에 가서, 네가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자위행위를 했던 거" 등의 발언도 있었다.
A씨는 "(지기가) 우리 집에 무단으로 와서, 제가 울고불고하며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자위행위를 하고, 땅바닥에 자기 신체 분비물을 뿌리려 한 적이 있다"며 "그걸 막기 위해 저는 신문지와 휴지를 땅바닥에 허겁지겁 펼치며 간신히 막았고, 결국 제가 직접 치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폭로 이유에 대해서 "(지기가)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아 달라 요청했고, 사실관계를 부정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더 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저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런데 오늘 저녁 연락이 와서 저와 제 친구들을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정말 그렇게 한다면 저 역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완전히는 아니어도 조금은 변했을 거라 생각한 제가 잘못이었다"라며 "사실 적시 명예 훼손하실거면 하세요. 두렵지만 더 이상 물러서진 않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기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가 "유리한 것만 편집 잘했다"며 "다행히 나에게 (녹취록) 원본이 있다"고 하자, 지기는 "그래 법정에서 보는 걸로 하자"고 했다.
이후 지기는 A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A씨는 "말과 행동이 다르면 행동만 진실이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eo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