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아대, 교수채용 혁신… 산업현장 전문가 육성 '앞장'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8:26

수정 2023.03.07 18:26

SK하이닉스 출신 교수 등 영입
학위·논문보다 산업체 능력 따져
산학교수 최초 '정년 보장' 눈길
동아대 '산학 전임교원(정년트랙)'으로 임용된 김병철(왼쪽)·심대용 교수 동아대 제공
동아대 '산학 전임교원(정년트랙)'으로 임용된 김병철(왼쪽)·심대용 교수 동아대 제공
부산 동아대학교가 박사학위와 논문 대신 산업체 경력과 산학협력 성과를 교수 채용과 재임용·승진 조건으로 내걸어 주목된다.

동아대는 반도체 전문가인 전 SK하이닉스 부사장 심대용 교수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전문가인 김병철 교수를 '산학 전임교원(정년트랙)'으로 임용했다고 7일 밝혔다.

산학 전임교원은 형식보다는 산업체 능력 위주로 교수를 선발하려는 대학 혁신책의 하나다. 기존에 정년이 보장되는 전임교원은 박사 학위가 필수, 재임용과 승진 요건 또한 논문 실적이 필수였다. 하지만 동아대 산학 전임교원은 '석사학위 이상 및 산업체 및 기관 경력 20년 이상'을 필수 요건으로 한다. 재임용과 승진 또한 산학협력 실적과 학생 취업 실적으로 평가한다.


동아대가 첫 산학 전임교원으로 영입한 두 교수는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심 교수는 전자공학과, 김 교수는 산업경영공학과 소속이다.

심 교수는 SK하이닉스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사업화를 총괄하는 오토모티브 사업담당 부사장과 SKHU 전문교수를 역임했다. 28년여간 반도체 분야에 종사해온 그는 D램 메모리 업계 최초 차량용 반도체 ISO26262 국제인증확보, 차세대 AI 응용분야 핵심 반도체인 HBM2와 HBM2E 제품 설계 및 사업 담당 리딩,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8Gb mobile LPDDR4 제품 개발 주도 등 다양한 기술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공학한림원 선정 '미래를 이끌 100대 기술 주역'으로 포상을 받기도 했다.

심 교수는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 과제 등을 추진해 기업들과 교류를 강화하겠다"며 "미래 반도체에 선도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고급 반도체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으로 동아대와 부산이 차량용 전력 반도체와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산업의 중심 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출신이기도 한 김 교수는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이래AMS, QRT 등 기능안전 기술이전을 비롯 C-ITS(협력자율주행)의 수명주기에 따른 프로세스 구축 과제, 디지털도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획과제, 미래형 자동차 R&D 전문인력 양성사업, 전기차(EVx) 전문인력 양성 과제 등 많은 산학협력 과제를 수행해왔다.

그는 또 30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자동차 기능안전 및 사이버보안 교육을 실시했고, 산업혁신기반구축 신규과제 기획위원, 차량용 반도체 과제 기획위원, 스마트센서 과제 기획위원,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기획위원 등으로 정부과제 기획에도 참여했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의 기능안전과 사이버보안 등을 위해서는 자동차회사나 협력사뿐 아니라 연관된 IT, 서비스산업 전체가 원천기술 및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산업공학 종합 지식과 기능안전, 사이버보안 등 검증기술을 융합해 학생들의 진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산학과제로도 연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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