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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개막④] '혈통 중시·투구수 제한' 독특한 규정…아는 만큼 보인다

뉴스1

입력 2023.03.08 05:01

수정 2023.03.08 05:01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김민재 코치가 3회초 2사 1루에서 내야 땅볼을 친 토미 현수 에드먼을 다독이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김민재 코치가 3회초 2사 1루에서 내야 땅볼을 친 토미 현수 에드먼을 다독이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정현욱 투수코치가 5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되는 원태인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정현욱 투수코치가 5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되는 원태인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8일 막을 올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KBO리그와 다른 생소한 규정이 적지 않다. 투구수 제한, 승부치기 등 독특한 규정을 미리 알면 경기를 좀 더 즐겁게 관람·시청할 수 있다.

WBC만의 특별 규정은 선수 구성에서부터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에서는 현재 국적과 관계 없이 부모의 혈통이나 출생지로 국적을 결정할 수 있다.

이전 대회까지는 조부모 혈통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부모로 그 범위를 축소했다.



이같은 규정 덕분에 한국 출신 이민자 어머니를 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외국 국적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한 건 한국야구 사상 최초다.

내야수인 에드먼은 2021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수비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는 최근 일본 프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2루 방향으로 오는 모든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본 대회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 규정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다.

WBC는 시즌 시작 전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투수의 부상 방지와 함께 특정 투수 한 명이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없도록 투구수를 제한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다. 8강 토너먼트는 80개, 준결승전부터는 최대 95개로 제한한다. 타자 상대 중 투구수를 초과할 경우, 해당 타자까지 상대하고 교체한다.

투구수에 따른 휴식일도 있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 30∼49개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쉰다. 만약 더블헤더를 치를 경우 하루에 2경기 투구는 불가능하다.

아울러 불펜 투수가 마운드를 밟으면 세 타자를 의무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투수 교체 횟수를 줄이고 빠른 경기 진행을 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규정으로 인해 실제 WBC 경기에서는 불펜 운용이 중요할 전망이다.

아울러 WBC에서는 KBO리그와 달리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무사 2루에서 이닝 시작)를 한다. 지난 대회까지는 11회부터 시작했지만 10회로 당겨졌다. 이로 인해 보다 더 빠른 경기 진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는 9회 종료 시점의 타순을 이어받는다. 타자의 앞 타순 선수가 1루, 그 앞 타순 선수가 2루에 배치된다.

콜드게임은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지면 적용된다.

1라운드에서 동률 팀 간 순위는 승자승-최소 팀 실점-최소 팀 자책점-최고 팀 타율-제비뽑기 순으로 결정된다.

이전 대회와 같이 비디오판독도 활용된다.

지난 대회에서는 심판만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감독들에겐 요청 권한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도 경기당 1번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4강전부터는 감독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요청할 수 있는 횟수가 2회로 늘어난다.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가 적기에 벤치에서는 경기 흐름을 뒤바꿀 결정적인 계기를 잘 포착하는 게 중요해졌다.


특히 지도자 변신 후 KBO리그에서 투수 조련과 마운드 운용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이강철 감독에게도 다양한 규정이 도입된 WBC는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투수 기용에 있어서 제구력, 아웃카운트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다.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