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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대들보'된 민간소비 펜트업 수요냐 물가상승률에 둔화냐...한은 전망은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2:33

수정 2023.03.08 14:31

한은 '국별 비교를 통한 소비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 발표
중국 리오프닝, 가계저축 축적 등 감안할 때 급격한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 ↓
(한은 제공) /사진=뉴스1
(한은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주택경기 부진 등의 부정적 영향이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축적된 가계저축을 감안했을 때 급격한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중국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등장했다.

8일 한국은행은 '국별 비교를 통한 소비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방역해제 이후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추세를 하회하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은 대규모 정부지원으로 지난 2021년 2분기 중 팬데믹 이전 추세를 회복했으며, 노동시장이 견조한 소비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 지역은 리오프닝 효과 및 완화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회복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우리나라의 소비여건에 따라 낙관과 비관이 혼조된 전망을 내놓았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노동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노동수요는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았다"며 "향후 추가 고용증가 및 임금 상승을 통한 소득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한은은 이어 주요국과 달리 초과 저축 누중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주목하며 "이러한 초과저축은 향후 소비재원으로 활용되며 소비회복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리금상환의 경우,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은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그 이유로 들었다. 우리나라의 주택경기 또한 주요국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유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의 국경봉쇄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중국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중국 관광객 유입이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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