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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도 대기오염물질 많이 나온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4:11

수정 2023.03.08 14:11

POSTECH 이형주 교수팀, 인공위성 자료 분석
주거단지·식품가공시설도 이산화질소 많이 배출
고층 아파트 단지. 게티이미지 제공
고층 아파트 단지.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만들어내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가 공장 굴뚝과 자동차 배기가스 이외에도 고층아파트 밀집단지와 식품가공시설에서도 상당량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기오염을 모니터링하거나 대기 환경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이형주 교수팀은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해 환경분야 권위지인 '총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으며, 미국 NASA도 지구관측소 (Earth Observatory)를 통해 소개하면서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환경 관측 위성에 탑재된 대기성분 관측장비 '트로포미(TROPOMI)'를 이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건물 유형별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분석했다.

2018~2019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를 예측해 지상관측소의 이산화질소 농도 관측이 얼마나 해당 지역 주민의 이산화질소 실제 노출과 괴리가 없는지를 평가했다. 이산화질소 노출이 높은, 즉 배출이 많은 건물별 유형을 평가한 결과 식품 가공시설과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나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이산화질소 배출이 가장 많았다.
이는 교통량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분석결과, 그 원인으로는 보일러 같은 아파트 내부의 연소 설비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주거용 연소 설비는 대기오염 원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형주 교수는 "그간 고밀도 인구 거주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고밀도 인구 거주지도 이산화질소의 중요한 배출원으로 환경정책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한 연구가 대기 환경 정책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국내에도 수백 곳에 달하는 지상 관측소의 평가와 배치에 대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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