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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 이전·확장 없이 현 상태 유지로 결론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6:01

수정 2023.03.08 16:01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 나와
500m 확장에 따른 비용 도로, 하천 이설에만 6000억원
고도 확보 위해 공항 주변 아파트도 철거해야 하는 문제
확장,이전 모두 "경제성 낮고 사업비 높아 타당성 없다"
안전성·편의성 높여 도심공항으로 활용 방안 모색
울산공항
울산공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공항의 확장 또는 이전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공항을 둘러싼 이전 및 확장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10개월 걸친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 울산공항의 이전도 확장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신 도심 공항으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8일 밝혔다.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은 크게 공항 활주로의 90m 또는 500m 확장과 4곳의 공항 이전 부지 분석으로 진행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활주로 90m 확장안은 주변 환경 영향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객기 이륙 중량 2%의 개선 효과에 그쳐 확장에 따른 실익이 부족하고, 약 32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것도 난관이 우려됐다.


활주로 500m를 확장하는 방안의 경우 이전 시 중형기종 투입 및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부순환도로와 동천서로 등의 도로와 동천과 창평천 등 하천 이전 설치, 고도제한 규정에 따른 주변 아파트의 철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동천 및 북부순환도로의 이설 비용은 약 3100억원, 동천 및 동천서로, 창평천 등 이설비는 약 3450억원 들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공항 활용방안 용역 최종 보고회가 지난 7일 울산시장실에서 열렸다. 10개월 걸친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 울산공항의 이전도 확장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울산시 제공
울산공항 활용방안 용역 최종 보고회가 지난 7일 울산시장실에서 열렸다. 10개월 걸친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 울산공항의 이전도 확장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울산시 제공

공항 이전도 울산 북구 당사와 울주군 언양, 경주 내남(2곳) 등 모두 4곳을 대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입지평가기준을 적용해 검토했다.

이전 시 당사의 경우 1조3000억원, 울주군 언양은 1조9000억원, 경주 내남1은 1조1000억원), 내남2는 1조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박순철 울산시 교통국장은 "이 또한 경제성이 낮고 사업비가 높아 타당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특히 가덕신공항과 대구통합신공항이 추진되는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기됐던 공항 폐지안에 대해서는 "태화강역 KTX이음을 비롯해, 광역철도망, 부산,대구 신공항 등 대체 교통 수단이 확보되고 난 뒤에서나 검토할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공항은 180석(확장 시 220석) 규모로 연간 1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홍콩 등 국제선 이용도 가능하나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용역은 앞서 민선 7기에 제기된 울산공항 폐항 논란에 따라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취임하면서 울산공항 활성화로 방향을 잡은 연구용역이다.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진행했으며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유신이 기술 분야에 참여했다.


용역 골자는 △울산공항 현황조사 및 현 공항 유지를 위한 H/W·S/W 측면 분석 △신공항 건설 및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장래 항공수요 분석 △공항 이전 가능 여부 및 이전 적지 분석 △공항 이전 시 부지 활용사례조사 △울산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울산공항 활용 최적안 검토 등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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