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모르면 나만 손해"...고속道 휴게소 맛집은?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05:00

수정 2023.03.09 05:00

"모르면 나만 손해"...고속道 휴게소 맛집은?

[파이낸셜뉴스] 여행의 '백미'는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휴게소의 다양한 음식과 간식거리다.

메뉴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207곳이다. 공사의 지원 아래 휴게소는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는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ex-푸드' 여행객 입맛 잡는다

공사는 9일 모르면 왠지 손해일 것 같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표하는 이색음식을 소개했다.

그동안 가장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고속도로 관광상품 'ex-푸드'는 경부선 서울만남의광장(부산방향) 휴게소의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이다.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ex-푸드 선정됐다.

방송인 이영자씨가 방송에서 소개해 화제가 된 메뉴로 지난 한해 8만5543그릇이 판매돼 총 6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우 사골을 가마솥에서 48시간 우려내 깊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과거 마(馬)편과 숙식을 제공하는 주막이 많았던 말죽거리의 역사를 반영에 이름을 지었다.

ex-푸드는 전국 휴게소가 개발한 우수 식사메뉴 중 전문가 시식 등을 포함해 맛·가격·품질 등을 평가해 매년 24개의 음식만을 선정하는 고속도로 대표 프리미엄 메뉴다. 2015년 처음 도입해 현재는 전국 96개 휴게소에서 123개의 ex-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모르면 나만 손해"...고속道 휴게소 맛집은?

ex-푸드로 대표되는 휴게소 음식은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비건식품, 지역 특산물, 못난이 농산물(모양이 이상하거나 흠집이 있어 판매되지 않는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동선 여주휴게소(인천방향) '여주느타리버섯 크림우동'은 여주 특산물인 느타리 버섯 등의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비건 메뉴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함께 나온 빵을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중앙선 홍천강휴게소(춘천방향) '얼큰 황태 순두부 주물솥밥'은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쌀로 지은 솥밥과 홍천군에서 생산되는 백태콩으로 매일아침 휴게소에서 직접 만든 손 순두부를 푹 끓여 함께 나온다.

전라도 대표 음식인 비빔밥도 빠질 수 없다.

서해안선 군산휴게소(서울방향) '울외불고기비빔밥'은 군산·정읍지역에서 생산돼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었던 고급 밑반찬 울외를 가득 담아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경부선 황간 휴게소(부산방향) '영표국밥'은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TV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메뉴다. 돼지고기와 영동표고버섯을 파기름에 볶아 사골육수를 넣어 칼칼함을 더했다. 모양과 크기가 균일하지 않거나 작은 흠집이 있어 판매되지 못하는 영동표고버섯을 활용해 지역 농가도 돕고 가성비까지 겸비했다.

이밖에 영동선 용인휴게소(인천방향) 콩고기더덕돌솥비빔밥, 동해선 외동휴게소(울산방향) 토마토 버섯카레, 남해선 사천휴게소(순천방향) 새싹삼남해흑마늘돈가스 등이 있다.

"모르면 나만 손해"...고속道 휴게소 맛집은?

가성비로 승부하는 실속 먹거리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라면 휴게소 실속 상품에 주목해 보자.

공사는 전국 180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라면, 생수와 휴게소별 인기 있는 식사류 및 간식 각 1종을 더해 총 5종의 실속상품을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식자재, 인건비 상승 등 물가수준을 고려했음에도 만원으로 간단한 한 끼 식사와 간식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매출액 기준 지난해 휴게소 최고 인기 상품은 아메리카노 커피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고속도로 특성상 피로와 졸음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받고 있다. 휴게소 간식의 전통 강자 호두과자는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선물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포장 디자인을 개선해 깔끔하고 친근한 멋을 더했다. 이어 TV 프로그램 방영과 함께 '소떡소떡'으로 인기를 끌었던 떡꼬치류가 뒤를 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휴게소는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꼭 들러야 하는 관광상품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동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 휴게소가 선보이는 맛과 서비스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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