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유방재건수술 후 부작용인 '지방괴사' 줄일 가능성 찾았다"

뉴스1

입력 2023.03.08 16:40

수정 2023.03.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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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유방암은 국내·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하고 최근에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늘고 있다. 39세 이하 젊은 환자가 11% 정도다. 서양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유방암 수술 후 환자들은 위축감, 우울감을 겪거나 신체 좌우균형이 무너졌음을 느낀다.

따라서 유방재건술은 환자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인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부작용으로는 재건한 유방의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지방 괴사가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유방재건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지방괴사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의 우경제·박진우 교수팀은 유방재건수술 시 사용하는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라 이식조직의 혈액순환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교수팀은 "천공지 혈관의 수직 위치에 따라 피판에 대한 혈액 공급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피판의 혈액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이대목동병원에서 복부피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유방재건술을 받은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피판 내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른 혈액 공급 양상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조사했다.

복부의 자가조직을 이용한 이 수술은 유방재건술 시행 시 많이 이용된다. 복부의 손상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재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혈액 공급량이 부족한 경우 지방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우 교수는 "적절한 혈액 공급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문제는 미세 수술기법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은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며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는 곧 혈류 관련 합병증을 줄여 환자 삶의 질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고한 결과 중 1cm 크기 이상의 부분지방 괴사의 발생률은 4.5%인데 이는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연구 결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 관련 합병증 발생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SCI 국제학술지인 'Gland Surgery'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