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유방암은 국내·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하고 최근에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늘고 있다. 39세 이하 젊은 환자가 11% 정도다. 서양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유방암 수술 후 환자들은 위축감, 우울감을 겪거나 신체 좌우균형이 무너졌음을 느낀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유방재건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지방괴사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의 우경제·박진우 교수팀은 유방재건수술 시 사용하는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라 이식조직의 혈액순환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교수팀은 "천공지 혈관의 수직 위치에 따라 피판에 대한 혈액 공급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피판의 혈액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이대목동병원에서 복부피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유방재건술을 받은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피판 내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른 혈액 공급 양상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조사했다.
복부의 자가조직을 이용한 이 수술은 유방재건술 시행 시 많이 이용된다. 복부의 손상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재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혈액 공급량이 부족한 경우 지방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우 교수는 "적절한 혈액 공급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문제는 미세 수술기법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은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며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는 곧 혈류 관련 합병증을 줄여 환자 삶의 질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고한 결과 중 1cm 크기 이상의 부분지방 괴사의 발생률은 4.5%인데 이는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연구 결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 관련 합병증 발생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SCI 국제학술지인 'Gland Surgery'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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