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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전미르, 7K·선제포로 디펜딩챔프 덕수고 격파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8:16

수정 2023.03.08 22:54

대구상원고 11안타 강호 서울고에 7회 콜드승
충암고·대구고, 각각 북일고·경남고 꺾고 신승
'결승전 방불' 경북고, 덕수고에 9회초 역전승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했다. 대회 첫날인 이날 오전 충암고와 북일고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 경기는 충암고가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했다. 대회 첫날인 이날 오전 충암고와 북일고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 경기는 충암고가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도류' 전미르, 7K·선제포로 디펜딩챔프 덕수고 격파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2023년 고교야구 첫 대회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고교들이 참가한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 오후 1시30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덕수고와 경북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개막행사 및 개막시구가 이뤄진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적대를 동반한 화려한 개막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시구는 경북고 출신인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맡았다.

개막전에서 인터넷 및 유튜브 중계가 진행됐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준결승 및 결승 경기가 전국에 생중계된 적은 있지만 개막전이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마저 따뜻했다. 지방구단 프로스카우트 관계자는 "날씨가 영상 15도를 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선수들이 다칠 일이 없을 것 같다. 최적의 날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각 구단 팀장급을 포함한 10개 프로구단 모든 스카우트 관계자가 집결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는 덕수고와 경북고의 경기였다. 덕수고-경북고의 개막전은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김승준(덕수고 3학년), 이종호(덕수고 3학년), 정현우(덕수고 2학년)가 모두 등판했고 경북고에서는 에이스 전미르(경북고 3학년)가 5회부터 등판하며 맞불을 놓았다. 초반 분위기는 덕수고가 잡았다. 덕수고는 밀어내기와 안타 등을 조합해서 초반 5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경북고는 4회, 5회 안타와 볼넷 등을 묶어서 4점을 따라가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개막전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전미르였다. 전미르는 김승준을 상대로 대회 1호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며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5회부터는 투수로 등판했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덕수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7㎞까지 기록됐다.

전미르가 튀어나오자 덕수고도 최후의 보루를 선보였다. 덕수고는 2학년 에이스 정현우를 내세웠다. 6회부터 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우는 최고 구속 143㎞의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경북고 타자들을 무력화했다. 무엇보다 전미르와의 대결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현우는 9회 2사 후 임종성과 이승현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통한의 1실점을 했다. 경기의 마무리는 전미르였다. 전미르는 최고 구속 147㎞의 스피드를 앞세워 9회말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한편 대회 첫날은 대구 팀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대구상원고는 서울고를 12-5로 꺾었다. 무엇보다 서울고는 1라운드급 투수로 평가받는 이찬솔(3학년)이 무려 4개의 사사구를 내보내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최고 구속은 149㎞가 기록됐다. 대구상원고는 에이스 임상현(3학년)을 아끼면서도 장경우(대구상원고 3학년)가 4.2이닝을 버텨냈다.


대구고는 내야수 양현종(2학년)의 2안타와 배찬승(2학년)의 3.1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박시원(경남고 2학년)·나윤호(경남고 3학년)가 버틴 경남고를 5-4로 꺾고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또 충암고는 북일고를 5-0으로 꺾고 죽음의 D조에서 첫승을 거뒀다.
변건우(충암고 3학년)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박건우(충암고 2학년)가 5.2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