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4조7천억…3년만에 감소
반도체 수출 넉달째 30%씩 줄고
美 규제 강화로 신규투자도 발목
업계 "생산거점 다변화 불가피"
반도체 수출 넉달째 30%씩 줄고
美 규제 강화로 신규투자도 발목
업계 "생산거점 다변화 불가피"
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54조6998억원으로 2021년(59조7247억원) 대비 5조249억원(8.4%) 줄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9.9%에서 25.8%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건 중국이 유일하다. 미주는 58조3805억원에서 65조9617억원으로 최대 매출처로 자리를 잡았다. 유럽(25조8227억원→26조5147억원), 아시아·아프리카(33조6671억원→42조5114억원)도 모두 1년 새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의 최대 수입처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에 달한다.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은 넉달째 30% 이상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 -35.6%였는데 같은 해 12월 -36.8%를 기록했고, 올해 1월과 2월(1~25일)에도 각각 -46.2%, -39.0%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무역갈등도 중국 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내세워 중국 내 시설투자를 사실상 막으면서 올해 대중국 사업 불확실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구축한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도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오는 10월 종료되는 대중 반도체 수출제한 유예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실적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2년 시안1공장에 108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17년부터 150억달러를 추가 투입,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안1·2공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5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물량의 40%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에 대응해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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